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거둔 가운데 가장 좋은 수익률을 기록한 새내기주는 자이언트스텝으로 나타났다.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덕이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업인 씨이랩과 바이오업종 최대어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뒤를 이었다. 대체적으로 기업의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장기업 중 가장 성적이 좋았던 종목은 자이언트스텝이었다. 자이언트스텝은 공모가(1만1000원) 대비 20일 기준 종가(10만3100원)로 837.27%가 급등했다. 자이언트스텝은 2008년 설립된 영상 시각효과(VFX)업체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홀로그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이언트스텝의 경우 VFX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SM엔터와 유료 XR Live 콘서트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진행했다”며 “걸그룹 에스파 제작에도 참여해 실제 멤버들과 가상 캐릭터들이 함께 공연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방송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대용량·실시간성 콘텐츠에 대한 사용자들의 요구가 늘면서 동사가 보유한 리얼타임 엔진 활용능력과 실사 품질의 그래픽 기술력에 대한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메타버스 시대에서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메타버스 시장 성장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력과 인프라를 확보한 상태”라면서 “2분기부터 리얼타임콘텐츠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둘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새내기주는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전문기업인 씨이랩이다. 지난 20일 종가는 8만9000원으로 공모가(3만5000대비) 154.29%가 상승했다. 2010년 설립된 씨이랩은, 국내 최초로 그래픽처리장치(GPU) 활용 솔루션 및 대용량 데이터 기반 AI 영상분석 플랫폼 개발에 성공했다. 주력 소프트웨어 제품으로는 우유니(Uyuni, GPU 활용 솔루션), x-DAMs(대용량 데이터 수집/관리 솔루션), x-Labeller(영상데이터 AI 가공 솔루션), x-AIVA(AI 영상 분석 플랫폼) 등이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엔비디아 소프트웨어(SW) 파트너십을 구축해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성장은 어플라이언스(NVIDIA GPU, 우유니(Uyuni)) 부문이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GPU 1대당 우유니가 탑재되는 비중이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며 향후 직접 판매 비중을 늘려갈 것으로 기대돼 수익성 개선 요인도 확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약 증거금으로 63조원이 넘게 몰렸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모가(6만5000원) 대비 146.92%가 상승한 16만500원을 기록하며 셋째로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백신인 ‘GBP510’의 글로벌 3상과 저소득국의 백신접종 확대 등으로 기회 요인은 충분하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이다.
또 공모가 대비 이익률 상위 종목으로는 피엔에이치테크(131.39%), 레인보우로보틱스(124.5%), SK아이이테크놀로지(103.81%), 에이디엠코리아(89.47%), 솔루엠(88.24%), 선진뷰티사이언스(66.09%), 오로스테크놀로지(60.24%) 등이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