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토지자산은 전년 대비 10.5%(917조원) 증가한 9679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GDP 대비 토지자산 배율은 5배로, 2017년 4.2배, 2018년 4.3배, 2019년 4.6배에 이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같은 토지자산 상승세는 지난해 명목 GDP가 전년 대비 0.4% 늘어난 반면 토지자산이 10.5%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유형 별로는 주거용건물과 비주거용건물부속토지 증가가 토지자산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건물부속토지(주거용 및 비주거용 포함)가 토지자산 전체 증가분의 80.9%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주거용건물부속토지 가치는 1년 전보다 17.3%(577조1000억원) 상승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전년도(231조60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비주거용건물부속토지도 전년 대비 8.3%(164조7000억원) 상승했다.
2020년 말 국내 주택 시세를 모두 더한 주택 시가총액(명목 기준)은 5721조66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주택 시가총액은 2000년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선 뒤 2006년 200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9년에는 5000조원을 첫 돌파했다.
토지자산의 수도권 집중 현상도 한층 심화됐다. 2019년 기준 수도권의 토지자산 증가율(7.1%)은 비수도권 지역 증가율(5.8%)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토지자산의 수도권 비중 역시 전년 56.9%에서 57.2%로 높아졌다. 지난해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토지자산의 수도권 집중도는 지난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완화된 것으로 보였으나 2018년 이후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이 매우 두드러졌던 해"라며 "이같은 부분이 자연스럽게 통계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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