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현을 위한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에서 진행된 문 대통령과 셔먼 부장관의 접견 내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35분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이뤄진 셔먼 부장관 접견 자리에서 5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공조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셔먼 부장관은 국무부 요직을 두루 거치며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정통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알고 있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한국에 오랜만에 오니 제2의 고향에 온 느낌"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본격적인 파트너이자 진정한 글로벌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귀환’, ‘외교의 귀환’을 강조했는데, 블링컨 장관과 셔먼 부장관 두 분의 탁월한 외교관으로 짜인 국무부 진용을 보면 ‘외교관의 귀환’도 추가해야 할 것 같다"고 덕담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를 방문하기에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도 북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문제와 한미동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기후변화 대응 등 현안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정 장관은 "한·미 동맹과 북핵 문제에 정통한 셔먼 부장관이 국무부 부장관에 취임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우리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공조하면서 한미 동맹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셔먼 부장관은 "미국은 동북아 및 인도-태평양 등 지역에서 평화, 안정, 번영의 핵심축인 한미 동맹의 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고 있어 이러한 차원에서 방한을 추진하였다"면서 "앞으로 한·미 동맹의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접견하고 최근 한반도 정세와 대북정책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해서는 북한과의 외교적 관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이를 위해 한·미가 공동 협력을 통해 대북 관여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셔먼 부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통일부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남북 간 대화, 협력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차 표명했다.
한편, 셔먼 부장관은 23일까지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을 진행한 뒤 출국할 예정이다. 당초 이번 순방에서 한국을 비롯해 일본, 몽골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진 셔먼 부장관은 25일 중국 방문 일정이 추가됐다. 미·중 갈등관계가 부각되는 가운데 양측은 대북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중국이 북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로 보고 있다. 대화 테이블 유도, 대북 제재 이행 등에서 중국의 역할론이 있다는 의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