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22일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을 위해 오타와그룹과 미국이 리더십을 발휘할 것을 조언했다.
유 본부장은 이날 오후 화상회의로 열린 'WTO 오타와그룹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해 "WTO가 코로나19, 수산자원 고갈 등 전 세계가 당면한 문제에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WTO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수출제한 자제, 백신 생산·공급 확대 등을 포괄하는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고갈 위기에 처한 수산자원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선 수산보조금 협상이 타결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타와그룹은 WTO 개혁을 논의하는 WTO 내 소그룹 모임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칠레, 유럽연합(EU), 영국 등 총 14개 회원국으로 구성됐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의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특별 초청됐다. 미국은 오타와그룹의 비회원국이다.
회의에 모인 통상장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WTO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백신 등 필수 의료품의 생산·공급에도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이들은 코로나19와 미래 유사 위기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담은 '오타와 그룹의 제안서'에 WTO 회원국의 참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제안서는 △필수 의료물품에 대한 불필요한 수출제한 자제 △백신 생산 확대를 위해 민관 및 국제기구 간 협력 강화 △무역원활화 조치 모범사례 공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통상장관들은 연말로 예정된 12차 WTO 각료회의 때까지 수산보조금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현재 정체 상태에 있는 WTO 기능을 개혁하기 위해 미국과 오타와그룹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이와 관련해 각료회의에서 구체적 성과를 도출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