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국 차이신, 증권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CATL이 최근 CALB를 상대로 푸젠성 푸저우 중급법원에 특허법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CATL은 자사의 발명 및 실용신안 특허를 침해한 CALB 배터리가 수만 대의 전기차에 탑재됐다며 특허 소송 이유를 설명했다. CATL은 법원에 CALB 배터리 판매 금지도 요청했다.
이에 대해 CALB는 "자사가 고객에 제공한 제품은 전문지식재산권팀의 종합 리스크 심사를 거친 것으로, 자사의 제품은 타인의 지재권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맞섰다.
시장은 최근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CALB에 위기감을 느낀 CATL이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최근 CATL은 CALB로부터 주문을 대거 빼앗겨 조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광저우자동차그룹의 아이온 신모델에 탑재할 배터리 주문을 빼앗긴 게 대표적인 예다.
중국 1위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은 수년째 중국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해왔다. 반면 CALB는 최근 2년 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후발주자다.
중국자동차동력배터리산업혁신연맹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CALB 배터리 탑재량은 3.63GWh로 전년 동기 대비 377.6% 증가했으며, 중국 내 배터리시장 점유율도 6.9%까지 급등했다. CATL(25.76GWh, 49.1%), 비야디(7.65GWh, 14.6%), LG에너지솔루션(4.72GWh, 9.0%)에 이은 4위로 올라선 것이다. 2019년까지만 해도 6위에 불과했다.
증권일보에 따르면 CALB는 올해 건설 중인 공장을 비롯한 전체 배터리 생산량은 100GWh에 달한다. 오는 2025년까지 생산량을 300GWh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CALB는 중국 '톱5' 배터리 제조사 중 유일하게 증시에 상장하지 않은 업체다. 앞서 지난달 중국의 한 언론매체는 CALB가 내년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CATL 점유율은 24.5%로, 전년 동기 대비 259.4% 늘어 전 세계 2위였다. 같은 기간 CALB 점유율은 3.8%에 그쳤지만 성장률은 237.1%로 7위에 안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시장점유율 28.7%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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