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강북 귀환 ‘임박’...삼우건축 서소문빌딩 재개발 착수

업계, 서소문빌딩 설계 맡긴 건 복귀 의도...삼성생명 "확정된 건 없다"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데일리동방] 삼성생명이 최근 회사 소유의 서소문빌딩(서울 중구 순화동 7번지) 재개발 작업에 착수하면서 ‘강북시대’가 다시 열리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초 이사회를 개최하고 삼성생명 소유의 서소문빌딩에 대한 재개발 건을 심의·의결했다. 이사회는 서소문빌딩 재개발을 삼우종합건축사무소와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하기로 이사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

삼우종합건축사무소는 국내 건축설계시장 1위 업체다. 최근 개장한 여의도 대형백화점 '더 현대 서울'도 삼우종합건축사무소가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와 협업해 만든 작품이다.

보험업계는 삼성생명이 삼우종합건축사무소에 서소문빌딩 설계용역을 맡긴 것을 두고 강북으로 돌아오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이 현재처럼 서소문빌딩을 임대하는 식으로 운영할거면 거금을 들여 재개발 작업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생명은 빌딩이 위치한 지역의 관할청인 중구청에 협업을 하고 재건축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생명에게 강북은 큰 의미가 있는 곳이다. 삼성생명은 80년대부터 중구 태평로에 자리를 잡고 세력을 확장했다. 지난 2016년에는 30여년 간 사용한 태평로 사옥을 부영에 5800억원에 매각하고 같은해 7월에는 현재의 서초동 사옥 더에셋강남 A동에 본사를 이전했다.

생명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다시 돌아온다는 말은 무성하다. 현재 삼성생명 일부 부서가 강북으로 돌아와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건축설계를 맡긴 걸 보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게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측은 서소문빌딩 재개발을 위해 삼우종합건축사무소와 설계계약을 체결한 것은 맞지만, 본사 이전이 확정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서소문빌딩은 지난 1985년 준공된 오피스빌딩이다. 대지 1만 6311㎡ 위에 지하 3층~지상 22층, 연면적 6만 9296㎡ 규모로 지어졌다. 외환위기 시절 중앙일보가 삼성그룹에서 계열분리 하면서 1998년 삼성생명이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