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조민씨를) 만났을 수도 있는데 기억 안 나는 건가, 만난 기억이 없는 건가?
박씨: 만났단 기억이 명확하게 있지 않는단 의미다.
변호사: 만났단 기억이 머리에 없어서 여러 정황 토대로 추정해서 검찰에서 답변한 거 아닌가?
박씨 : 안 만났는지, 만났는지 둘 다 확실한 기억이 안 난다. 10년 후에 증언할 일인지 제가 알았겠는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1부(마성영·김상연·장용범 부장판사) 심리로 23일 열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 재판에는 증인 2명이 출석했다.
조 전 장관 딸 조민씨와 2009년 5월 15일 서울대 법과대학 공익인권법센터가 주최한 '동북아시아 사형제도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한 조씨 친구들이다.
이들은 그해 5월 1일부터 15일 사이 인턴 활동에 전념한 사실이 없지만 인턴증명서를 받았다고 밝힌 증인이다. 검찰 조사 땐 15일 행사에서 조씨를 못 봤다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이날 증인신문에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 전 장관 측과 어릴 때부터 가족끼리 알고 지냈다는 박모씨는 "검찰 조사를 세 번 받으면서 당시 학술대회에서 조씨를 만난 적도 본 적도 없다고 명확히 진술하지 않았느냐"는 검사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 당시 행사에서 조씨나 조씨가 재학했던 한영외고 학생들을 봤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불분명하다"는 증언만 반복했다.
재판부가 "본 기억이 없다는 건가, 봤는지 안 봤는지 기억 없다는 건가"라고 묻자 "기억이 잘 없다. 2009년 5월 일이라서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 측 변호인 신문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행사장에서 조씨를 본 기억은 없지만 조씨가 불참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했다.
기억이 불분명한데도 조씨가 없었다고 2019년 진술한 건 검찰 측 추론을 따랐다는 취지의 답변도 내놓았다. 변호인이 "검사 추궁이나 자료 제시에 따라 기억하거나 추측해서 진술한 게 맞느냐"고 묻자 박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박씨는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갔을 때와 (행사) 영상을 본 후에도 10년 전 일이라 참석한 사실 등 세 가지 외엔 기억이 없다"며 "(나머지는) 추론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억 진짜 안 난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 딸 조민씨와 2009년 5월 15일 서울대 법과대학 공익인권법센터가 주최한 '동북아시아 사형제도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한 조씨 친구들이다.
이들은 그해 5월 1일부터 15일 사이 인턴 활동에 전념한 사실이 없지만 인턴증명서를 받았다고 밝힌 증인이다. 검찰 조사 땐 15일 행사에서 조씨를 못 봤다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이날 증인신문에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12년 전 행사···조민 불참 기억 불명확"
조 전 장관 측과 어릴 때부터 가족끼리 알고 지냈다는 박모씨는 "검찰 조사를 세 번 받으면서 당시 학술대회에서 조씨를 만난 적도 본 적도 없다고 명확히 진술하지 않았느냐"는 검사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 당시 행사에서 조씨나 조씨가 재학했던 한영외고 학생들을 봤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불분명하다"는 증언만 반복했다.
재판부가 "본 기억이 없다는 건가, 봤는지 안 봤는지 기억 없다는 건가"라고 묻자 "기억이 잘 없다. 2009년 5월 일이라서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 측 변호인 신문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행사장에서 조씨를 본 기억은 없지만 조씨가 불참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했다.
기억이 불분명한데도 조씨가 없었다고 2019년 진술한 건 검찰 측 추론을 따랐다는 취지의 답변도 내놓았다. 변호인이 "검사 추궁이나 자료 제시에 따라 기억하거나 추측해서 진술한 게 맞느냐"고 묻자 박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박씨는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갔을 때와 (행사) 영상을 본 후에도 10년 전 일이라 참석한 사실 등 세 가지 외엔 기억이 없다"며 "(나머지는) 추론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억 진짜 안 난다"고 밝혔다.
행사 당일 동영상 보여주자 "조민 맞다"
조씨와 3년간 한영외고 유학반에 재학했던 장모씨 증언 역시 다르지 않았다.
검찰은 단도직입적으로 "5월 15일 행사장에서 조씨를 본 기억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장씨는 "기억이 없다. 왔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했다. 답답해하는 검찰이 "세 차례나 혼자 참석한 게 확실하다고 진술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맞긴 하지만 민이가 참여했다면 내가 미안하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세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장씨 또한 검사 측이 제시한 사진과 동영상을 본 뒤에야 조씨가 불참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검찰 조사 당시) 검사가 제시한 사진과 영상 등을 보면서 당시 상황을 기억해내거나 추론한 적이 있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인정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씨 참석을 비롯한 세세한 상황은 "10년도 더 지나 영상을 보든 안 보든 기억을 잘 하지 못한다"고 했다.
두 사람은 변호인이 학술대회에 참석한 조씨로 보이는 여성 동영상과 고교 시절 조씨 사진을 제시할 땐 "조민이 맞다"고 답하기도 했다. 박씨는 "(검찰 조사 당시) 처음 봤을 때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지금도 사진으로만 보면 조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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