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하던 정부가 결국 칼을 빼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 역시 선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다.
수도권은 2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2주간 4단계 거리두기를, 비수도권은 하루 뒤인 27일부터 2주간 3단계를 일괄 적용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5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영상회의를 통해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은 확진자 급증으로 4차 유행 단계에 진입했고, 비수도권도 뚜렷한 증가세로 전환해 4차 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1주간(7월 18~24일) 일 평균 확진자 수가 1465.1명으로 지난주(1348.3명) 대비 8.7%(116.8명) 증가했다.
비수도권은 특히 상황이 심각하다.
일 평균 확진자 수가 498.9명으로 지난주(358.2명) 대비 39%(140.7명) 증가해 비수도권 비중이 34.0%로 확대됐다.
부산은 주점·노래연습장·목욕장, 직장을 중심으로 중·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대전은 주점, 실내체육시설 등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강원은 외국인 계절노동자, 휴양시설 중심으로, 제주는 관광객 유입 등으로 인해 집단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대본은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수도권뿐만 아니라 비수도권에도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대본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증가 △여름·휴가철 이동 수요 폭증 △현재 예방접종률 등을 고려할 때 상당기간 유행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백신 1차 접종률은 32.8%(75세 이상 86.1%, 60~74세 82.6%), 1~2차 접종 완료율은 13.3% 정도다.
방역당국은 결국 예방접종률이 일정 수준(인구 70% 1차 접종, 50% 접종 완료)에 도달할 때까지는 방역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따라 비수도권은 27일 오후 6시 이후부터 사적모임 인원이 4명으로 한정되고, 밤 10시 이후에는 다중이용시설 중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식당·카페 등 일부 시설 영업이 제한된다. 식당 등은 이후 시간에는 배달만 가능하다.
수도권과 대전, 강원 양양의 경우 오후 6시 이후 4단계를 적용해 2주간 2명까지만 다중이용시설 사적모임이 가능하다. 강릉의 경우 최근 일주일간 4단계를 적용했지만 이날 정부 지침으로 3단계로 거리두기 단계를 낮췄다.
정부는 비수도권의 경우 지자체가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거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주춤할 경우 자율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낮추거나, 반대로 폭증할 경우 상향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하반기 백신 접종 본격화···26일부터 만 55~59세 접종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강화와 함께 50대 연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순차 접종을 26일부터 본격화한다.
만 55~59세 1차 접종 기간은 26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약 3주간이지만, 만 50∼54세 접종 기간인 8월 16∼28일에도 추가 예약 및 접종이 가능하다.
만 55∼59세 접종 대상자는 354만227명으로, 전날 0시 기준으로 302만8161명(85.5%)이 사전 예약을 마쳤다.
1차 접종을 받는 만 55∼59세 등은 4주 뒤인 다음 달 23일부터 2차 접종을 받는다.
만 60∼74세 고령층 가운데 건강상의 이유나 예약 연기·변경 방법 미숙으로 접종 예약이 취소 또는 연기된 대상자 10만명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도 만 55∼59세와 같은 기간에 이뤄진다.
오는 27일부터는 부속 의원을 보유한 사업장 43곳의 종사자 30만5004명에 대한 자체 접종도 진행된다.
40대 이하 대상자에 대한 백신 예약 및 접종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8월 중순께 만 18∼49세의 접종 예약을 실시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접종 일정은 이번 주 후반께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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