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선수단은 2020 도쿄올림픽(이하 도쿄올림픽) 3일 차(25일)에 1개의 금메달과 1개의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국가별 순위는 4위를 지켰습니다.
1위(금메달 6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는 중국, 2위(금메달 5개, 은메달 1개)는 개최국인 일본, 3위(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는 금메달 사냥에 시동을 건 미국입니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상 확인해 보시죠.
◆ 올림픽 최초 단일 종목(양궁 부문 여자 단체전) 9연패
16.21%(SBS 6.28%, MBC 5.88%, KBS 2TV 4.05%)의 시청률이 나온 여자 단체전 금메달 모두 보셨나요.
대한민국이 올림픽 역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올림픽 최초로 단일 종목 9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여자 궁사들의 손끝에서 말이죠.
주인공은 강채영(25), 장민희(22), 안산(20)입니다. 오후 2시 8분(현지시간)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 피 말리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국은 1번 시드를 받아 8강전으로 직행했습니다.
8강전 상대는 이탈리아였죠. 한국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탈리아는 6-0(58-54 56-52 56-49)으로 한국의 벽을 실감했습니다.
다음 상대는 벨라루스였습니다. 개최국 일본을 8강전에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죠. 반가움에 만났지만, 승부는 승부입니다. 5-1(54-52, 57-51, 53-53)로 승리하고 결승전에 올랐습니다.
결승전 상대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입니다. 이름이 왜 이러냐고요. 러시아가 '도핑 샘플 조작'으로 국제스포츠대회에 2년 동안 출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첫 주자는 안산이었습니다. 전날(24일) 김제덕(17)과의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딴 그가 언니들을 이끌었습니다.
살벌하게 쐈습니다. 1세트 2개의 9점, 2세트 2개의 10점, 3세트 9점과 10점을 기록했습니다.
안산의 기세에 ROC는 누그러들었습니다. 결국 6-0(55-54 56-53 54-51) 대승을 거뒀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9회 연속 한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33년간 제패한 것입니다. 20세인 안산 선수가 있기에 미래는 밝아 보입니다.
◆ 은메달리스트 안바울, 동메달 따다
안바울(27)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당시에도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는 금메달을 위해 지난 5년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무대 위에 섰죠. 유도 부문 남자 66㎏이었습니다.
준결승까지 힘겹게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바자 마르그벨라슈빌리(조지아)를 만났죠.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습니다.
연장전 2분 58초. 마르그벨라슈빌리에게 모로 떨어뜨리기 기술로 되치기를 당해 절반 패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통한의 패배였죠. 찡그린 표정에서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안바울은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습니다. 2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죠. 금·은메달은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세계 순위 1위 마누엘 롬바르도(이탈리아)를 상대로 말입니다.
경기 종료 1분 44초를 남긴 상황에서 벼락 같은 업어치기가 나왔습니다. 한판승. 넘어가는 롬바르도를 보면서 너무나 시원했습니다.
안바울이 남긴 말이 기억에 남네요. 눈물을 흘리면서 했던 말이죠. "이번 대회 준비 과정이 생각났다. 감정이 북받친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며 "주변 분들 덕분에 더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은메달 획득 이후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를 받았죠. 동메달이지만, 모든 것을 씻었길 바랍니다.
26일은 대회 4일 차입니다.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은 '금빛 행진'을 이어갑니다.
이번엔 양궁 부문 남자 단체전입니다. 3번째 금메달이 눈앞에 있습니다. 그 외에도 한국 선수들은 사격, 태권도, 유도, 펜싱 등에서 금메달 획득에 도전합니다.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 힘내세요. 아주경제가 응원합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