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미사일 동향 파악에 특화된 미군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가 지난 주말 한반도에 전개됐다.
26일 항공기 추적 사이트 레이더박스에 따르면 미 공군이 운용하는 글로벌호크는 전날 오전 주일미군 요코타 공군기지를 이륙했다. 이후 서해 북방한계선(NLL) 쪽으로 진입한 뒤 휴전선을 따라 동해까지 이동한 뒤 다시 서울 쪽으로 방향을 돌려 경기도를 거쳐 서해로 이동하는 등 10시간 넘게 서쪽에서 동쪽으로 순찰하듯 왕복 비행했다.
글로벌호크 한반도 출격은 이달 시작된 북한군 하계훈련을 감시가 주목적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7일 북한이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미 공군이 특이 동향을 포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호크가 지난 21일과 22일, 23일에도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글로벌 호크는 고성능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장비 등을 활용해 고도 20㎞ 상공에서 지상의 30㎝ 크기 물체까지 식별해낼 수 있다. 주·야간이나 악천후와 관계없이 작전 지역을 감시할 수 있어 북한 핵·미사일 동향 파악 임무를 주로 맡고 있다.
미군은 지난 5월 말 일본 요코타 기지에 글로벌호크를 일시 배치했다.
군 관계자는 연일 포착된 글로벌 호크에 대해 "일부러 항로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북한을 압박하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북한 특이 동향과 관련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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