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에 '레드라인 넘지 말라' 경고...비자 제한·기업 제재 해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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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7-2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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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만에 열린 미·중 고위급 대화에서 중국 당국은 미국을 향해 거친 공세를 펼치며 자국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26일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저녁 중국 톈진(天津)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의 회담을 마친 셰펑(謝鋒)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미국 측에 2개의 요구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셰 부부장은 "하나는 잘못된 대중 정책을 시정하라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중국이 관심을 갖는 우려 사안"이라고 말했다.
 

26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회담 중인 셰펑(謝鋒) 중국 외교부 부부장(오른쪽 첫번째). [사진=AP·연합뉴스]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요구사항으로는 미국 측이 조건 없이 중국 공산당원과 그 가족의 비자 제한을 철회하고, 중국 관료와 정부 부문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다.

해당 사안에는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에 대한 인도 요구 철회 △중국 유학생에 대한 비자 제한 △중국 기업·공자학원에 대한 탄압 중지 △중국 언론의 외국 대리인 또는 외국 사절단 등록 등도 포함했다.

아울러, 셰 부부장은 중국이 우려를 드러낸 사안으로는 △일부 유학생에 대한 비자 거부 사건 △미국 거주 중국인들에 대한 불공정한 대우 △주미 대사관에서의 충돌 사건 △아시아계에 대한 미국 내 증오 범죄, 반중국 정서 조장 △중국 시민에 대한 폭력 행위 등을 열거하며 "이에 대한 엄정한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담에서 미·중 관계 원칙에 대한 입장 표명을 제외하고 미국 측의 매우 잘못된 대중 인식과 위험한 대중 정책을 바꿀 것을 촉구했다"면서 "△코로나19 중국 기원설 △대만·신장에 대한 간섭 △남중국해 문제 등에 대한 잘못된 언행과 방향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26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회담 중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왼쪽에서 두번째). [사진=AP·연합뉴스]
 

또한 셰 부부장은 "미국 측은 기후변화, 이란 핵 문제, 한반도 핵 문제(북핵 문제) 등에서 중국의 협력과 지지를 요청했다"면서 "사실, 중국은 이들 문제에서 줄곧 책임 있는 태도로 건설적 역할을 해왔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셔먼 부장관은 셰펑 부부장과의 회담에 연이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면담 일정도 예정됐지만, 아직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미국 국무부와 중국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 측도 이와 관련한 별도의 논평이나 추가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으며, 취재 허가를 받지 못한 서방 외신들 역시 아직 별도의 보도를 내지 않은 상태다.

같은 날 앞서 로이터는 중국 당국이 중국 국내 언론에 대해서는 회담 장소 내부 취재를 허용했지만, 외신은 이날 회담에 대한 취재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26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대화. [사진=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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