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메시지가 중도를 포기한 듯한 느낌이 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보다 훨씬 더 보수적인 언급을 마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렇게 밝히면서 “그럴 바엔 그 당(국민의힘)에 들어가지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럴 경우에 윤 전 총장에게 붙어있던 중도층의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최근 ‘120시간 노동’, ‘대구 아니었으면 민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송구한 마음도 있다’ 등 발언이 윤 전 총장 지지율 하락세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진 전 교수는 “제가 전반적으로 우려하는 것들은 나오는 메시지들이 상당히 퇴행적이다는 느낌”이라며 “미래로 나가는 게 아니라 더 과거로 가자는 이런 느낌들이 강하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윤 전 총장 발언에) 어떤 자유지상주의적 멘탈리티가 깔려있다”며 “어제인가 지나가다가 어떤 젊은 친구가 (얘기했는데) ‘윤석열 지지했는데, 그 말 듣고 절대 안 찍을 거다’ 이런 말을 하더라”고 전했다.
진 전 교수의 이런 비판은 윤 전 총장이 언급한 보수·중도·탈진보를 아우르는 ‘압도적 정권교체’ 전략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 전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 마음이 떠난 ‘탈진보층’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이와 관련, 이준석 대표는 윤 전 총장의 ‘120시간 노동’ 발언에 대해 “말실수다. 설마 그게 공약이겠냐”며 “전문가의 손길이 닿으면 좋아진다”고 옹호했다. 다만 “저희 당은 지지하지만 어느 대선주자도 지지하지 않는 10% 정도의 표, 그거는 의외로 유동성이 큰 표”라며 “그 부분 같은 경우에 많이 바뀔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진 전 교수가 ‘이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띄우려고 한다’는 소문을 언급하자, 이 대표는 “그런 음모론 좋다”며 “흥행 요소 쪽으로 그런 언급이 된다는 건 저는 나쁘지 않게 본다”고 했다. 다만 “오 시장의 출마 가능성을 저는 굉장히 낮게 본다. 거의 불가능에 가깝게 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오 시장이 8월 경선 버스에 탈 리는 없다. 후보가 확정된 뒤 후보가 바뀌는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 사태가 나야 되는데 그 선거는 진 선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 선거에 누가 나오려고 하겠나, 그런 상황은 호사가들의 얘기”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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