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매출 10조원 회복…영업익도 2018년 이후 최대치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10조3217억원, 영업이익 2조6946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9.91%, 38.3%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액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앞서 메모리 시장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올랐던 2018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도 2018년 4분기 4조43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103% 증가했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집콕 수요 증가로 PC와 그래픽, 컨슈머용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었고,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회복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10나노급 2세대(1y)와 3세대(1z) D램, 128단 낸드플래시 등 첨단 공정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원가 경쟁력도 높아졌다.
노종원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일부 부품 공급 부족 이슈에도 불구하고 D램의 수요성장률은 당초 기대했던 20%를 넘어, 이제는 20% 초반 수준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시황 개선을 예상했던 낸드플래시 역시 높은 수요 증가세를 보이며 2분기에 가격이 크게 상승 전환했다”고 말했다.
◆하반기도 메모리 수요 증대...차세대 DDR5·176단 낸드 양산
SK하이닉스는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드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낸드플래시에선 고용량을 탑재한 모바일 신제품이 출시되고,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 부사장은 “5G 모델 확산과 하이엔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12GB D램과 256GB 낸드플래시 등 고용량 메모리를 채용하는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모바일향 메모리 수요는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는 D램의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낸드플래시에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D램은 64GB(기가바이트) 이상의 고용량 서버 D램 판매를 늘리고, 극자외선(EUV) 장비를 활용해 양산을 시작한 10나노급 4세대(1a) D램을 고객에게 납품한다. 차세대 메모리인 DDR5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기반의 모바일 솔루션과 기업용 SSD 제품 판매를 확대해 3분기에 흑자전환을 목표로 삼았다. 연말부터는 176단 낸드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연말 126단과 176단 낸드 비중이 전체 낸드의 80%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노 부사장은 “낸드플래시 수익성이 3분기에 턴어라운드를 하면서 연간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 낸드 사업 인수 착착...“중국 승인도 연내 이뤄질 것”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 작업은 중국의 승인이 마지막 허들이나, 무리 없이 이뤄질 전망이다. 반독점(기업결합) 심사는 총 8개국을 대상으로 하는데 현재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7개국에서 승인을 받았다. 중국도 마지막 검토 단계로, 늦어도 연내 승인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낙관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이어간다. SK하이닉스는 기후변화 대응과 수자원 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CDP 한국위원회로부터 '탄소 경영' 부문에서 8년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올해도 '물 경영' 부문 최우수 기업에 선정됐다. 노 부사장은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뿐 아니라 ESG 경영 강화와 소통에도 적극 나서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