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27일 미국 워싱턴에서 7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s Outlook)을 발표하고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월 전망 대비 0.7% 포인트 상향한 4.3%로 수정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지난 6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4.2%)를 상회한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 아시아개발은행(ADB) 4.0%, 한국은행 4.0%, 한국개발연구원 3.8% 등 주요 기관에서 예측한 성장률 전망치를 뛰어넘는다.
IMF는 앞서 지난 1월 한국의 성장률을 3.1%로 예측했다. 이후 3월 연례협의에서는 1차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빠른 수출 회복세 등을 반영해 3.6%로 전망을 높였다.
2022년 성장률도 4월 전망보다 0.6% 포인트 올린 3.4%를 예측했다.
IMF는 이번 전망에서 전 세계 성장률은 6.0%로 4월 전망을 유지했다. 그러나 선진국의 성장률은 0.5% 포인트 상향한 5.6%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성장률은 0.4% 포인트 하향한 6.3%를 예측했다. IMF는 백신 접종률과 정부의 재정 지원으로 인해 선진국과 신흥국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선진국의 백신 접종률은 40%인 반면 신흥국은 11%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의 성장률이 이전 전망보다 상승한 것도 30%대 백신 접종률과 추가 재정 지원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2분기 한국의 경제 상황은 빠르게 회복 경로를 걸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2분기 GDP 속보치는 전기 대비 0.7%, 작년 동기 대비 5.9% 상승하며 4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앞서 한은은 2~4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7~0.8%씩을 기록하면 연간 4.1~4.2%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3분기다. 코로나19의 4차 확산으로 수도권은 방역 단계를 4단계로 상향해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됐다. 비수도권도 27일부터 3단계로 방역 단계를 조정했다.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면 소비가 위축되고 그에 따라 고용도 감소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분기 우리 경제는 정부와 주요 전망기관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의 회복세를 나타냈다"면서도 "코로나19의 4차 확산과 그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가 또다시 우리 경제의 리스크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아직 수출 증가세가 견고하게 경기 회복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고 지난 20일까지의 카드매출액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강화된 거리두기에 따른 영향이 당분간 예상되는 만큼 긴장감을 갖고 동향 및 피해상황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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