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대체육은 비건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베러미트는 고기를 자주 즐기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다. 고기 본연의 풍미와 식감을 똑같이 즐기면서 건강에 대한 부작용을 줄이도록 식물성 재료로 만들었다.”(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신세계푸드가 대체육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신세계푸드는 28일 독자기술을 통해 만든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론칭했다고 밝혔다.
브랜드명 베러미트에는 ‘고기보다 더 좋은 대체육으로 인류의 건강과 동물 복지, 지구 환경에 대해 기여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신세계푸드는 지속 가능한 미래 식품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대체육을 선택했다. 2016년부터 대체육에 대한 연구개발을 해왔다.
특히 코로나19로 건강과 식품 안전, 동물 복지, 지구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강화되는 점을 주목했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대체육은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하며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에서는 대체육이 이미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임파서블푸드, 비욘드미트 등 글로벌 기업의 성장이 특별하고 신기한 제품으로 통하던 대체육을 일상적인 소비 제품으로 이끌었다.
미국 시장에서 대체육의 판매량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31%나 증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9년 5조2500억원에서 2023년 6조7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 독자 개발 돼지고기 대체육 햄 ‘콜드컷’ 첫 선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의 첫 제품으로 돼지고기 대체육 햄인 ‘콜드컷’을 선보인다.
국내 대체육 시장은 소고기 대체육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육류 소비량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돼지고기다. 신세계푸드는 향후 돼지고기 대체육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지난 4월 발표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육류 소비행태 변화와 대응과제’ 분석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 동안 국내 소비자 1인당 육류 소비 비중은 돼지고기가 49.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닭고기(27.1%)와 소고기(23.8%) 순이었다.
베러미트의 콜드컷은 콩에서 추출한 대두단백과 식물성 유지성분을 활용했다. 고기의 감칠맛과 풍미가 살아있고, 식이섬유와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를 사용해 햄 고유의 탄력성과 쫄깃한 식감이 똑같이 구현됐다는 게 신세계푸드 측의 설명이다.
비트와 파프리카 등에서 추출한 소재로 고기 특유의 붉은 색상과 외형도 거의 유사하게 만들어졌다. 시중에 판매 중인 대두단백 소재 대체육들의 단점으로 꼽혔던 퍽퍽한 식감도 보완했다. 마늘, 후추, 넛맥, 생강 등을 활용해 대두단백 특유의 비릿한 냄새도 완벽히 제거됐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 콜드컷 제조에 사용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육류 식감 재현 기술’에 대해 특허 출원도 진행했다.
아울러 신세계푸드는 이탈리안 정통 햄 ‘볼로냐’ 콜드컷을 넣은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를 개발해 오는 29일부터 전국 스타벅스 매장을 통해 선보인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식음료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판매 채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송현석 대표는 “베러미트를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으로 지구 환경에 기여한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대체육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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