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규제 리스크 장기화에 외국인 이탈 우려…韓 증시 영향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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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7-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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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통신]


중국 정부가 인터넷 기업에 이어 사교육까지 규제범위를 확대하면서 국내 증시가 받을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는 중국의 규제 리스크는 내수기업이 대상인 만큼 한국 경제가 받을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중국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위안화 약세가 전망되는데, 이는 원화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3포인트(0.13%) 오른 3236.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는 강보합권에서 출발한 뒤 중국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하락 동조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날 중국 당국이 배달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장 막판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했지만 외국인들의 이탈이 장기화될 경우 주식시장 변동성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 영향 없나?

다만 국내 경제가 받을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허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현재 규제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과 사교육 등은 주로 내수 경제활동과 관련된 부분으로 수출 기업에 대한 규제는 없다”며 “규제 대상이 내수 부문에 국한되고 있어 한국 경제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의 규제 이슈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허인환 연구원은 오는 3분기까지 규제이슈가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도 “플랫폼 및 사교육 기업에 대한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고, 부동산에 대한 규제까지 부각되고 있다”며 “규제가 시장 예상보다 범위도 넓고, 강도도 높아,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에 나선 만큼 신흥국 주식시장 투자 매력을 반감시킬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ETF와 인덱스 펀드가 벤치마크로 주로 활용되는 MSCI 이머징(EM) 지수는 중국, 대만, 한국 주식시장 위주로 구성돼 있고 비중 합산은 64.1%에 달한다”면서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가 지속되면서 플랫폼 등 인터넷 서비스 기반 기업 주가 낙폭이 커졌다. 이는 신흥국 주식시장이 선진국 주식시장 대비 언더퍼폼(시장 수익률 하회) 하는 데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환율 리스크도 부담

문제는 위안화 약세에 따른 원화 약세(환율 상승)도 문제다. 통상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위안화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이날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동조화가 이뤄지면서 4.50원 오른 1154.60원으로 마감하며 급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홍콩시장의 급락으로 장중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5위안을 돌파하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원화가 약세를 나타내면 외국인들의 이탈로 이어진다. 최근 코로나19 델타변이가 확산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가 환율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노동길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오버슈팅은 외국인이 기계적으로 국내 주식의 순매도를 키울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허인환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에 따른 원화 약세, 그리고 외국인 매도세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정부의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낮은 친환경 부문 등에 대해서는 오히려 현재의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중국 포지션 축소는 중국과 경합관계에 있는 인도와 베트남, 한국 등 증시 외국인 수급 개선에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다만 투자자라면 리스크 해소가 진전되기 전까지 낙폭과대 종목에 대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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