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협업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새로운 협업 제품 출시로 호기심에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여기에 익숙해진 기존 브랜드를 새롭게 환기시키는 효과도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들은 최근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온라인 플랫폼과의 협업에 한창이다.
CJ제일제당의 브랜드 ‘고메’는 온라인 셀렉트샵 29CM와 협업해 이목을 끌었다. 고메는 29CM에 입점해 중화 간편식 ‘고메루’를 앞세워 브랜딩 기획전을 다음 달 9일까지 진행한다. 고메는 29CM를 통해 ‘고메 바삭촉촉한 깐풍기’라는 신제품을 단독 론칭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참이슬’은 최근 쥬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와 손잡았다. ‘이슬방울 모양의 펜던트 목걸이’와 ‘로즈골드 티아라 소주잔’이 세트로 구성된 한정판 굿즈를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 사전 판매했다.
삼양식품의 ‘삼양비빔면’은 패션·뷰티 커머스 스타일쉐어와 협업해 굿즈 ‘해피썸머 키트’를 출시했다. 해피썸머 키트에는 레트로풍의 미니 게임기, 글리터 텀블러, 핸드폰 케이스, 스트랩, 키링, 그릇, 비치백 등 굿즈가 포함됐다.
국내 인기 여행지를 담은 이색 협업 사례도 있다. 코로나19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해외여행은 요원하기만 한 가운데 국내에서 휴가를 계획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국내 선호 여행지로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는 지역은 단연 제주도다. 잡코리아가 올 여름 휴가를 준비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계획 중인 여행지로 제주도와 부산이 각각 17.3%로 1위를 차지했다.
밀키트 기업 마이셰프는 제주항공과 손잡고 제주 지역 명물을 활용한 ‘제주로 밀키트 3종’을 내놨다. ‘제주로 흑돼지 부타동’, ‘제주로 흑돼지 미나리볶음’, ‘제주로 딱새우 해물짬뽕’이다.
한국피자헛도 제주맥주와 협업해 ‘제주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제주 고르곤졸라 피자가 포함된 ‘메가크런치 피자’, ‘순살허브치킨’과 함께 제주맥주 2캔, 제주맥주 전용잔 1개가 함께 포함된 구성이다.
국내 여행에서도 비교적 거리두기가 용이한 캠핑은 인기 액티비티로 주목받고 있다. 캠핑 관련 굿즈는 지난해부터 단골 마케팅 포인트가 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여름 캠핑족들을 겨냥해 노르디스크와 협업한 ‘캠핑 굿즈 3탄’을 한정 출시했다. 캠핑 굿즈 3탄은 ‘우드 도마&컵 세트’다. 도마는 내구성이 강한 너도밤나무 소재를 사용했다. 이 캠핑 굿즈는 사전예약 시작 2시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아이스박스격인 ‘서머데이 쿨러’와 블루투스 스피커 전등 ‘서머나이트 싱잉 랜턴’을 내놨다. 할리스는 하이브로우와 협업해 의자와 테이블 등을 차례로 선보였다.
매일유업은 친환경 소재로 알려진 타이벡을 적용한 보냉백 ‘소마일백’을 내놓기도 했다. 커피빈코리아는 폴딩박스 세트를 출시한데 이어 11번가와 함께 보냉백 세트를 선보였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식품 브랜드라고 단순히 식품몰에만 입점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추구하는 방향성과 목적성만 부합한다면 브랜드와 플랫폼도 경계 없이 협업하는 시대로 뻔하지 않은 행보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생)로부터 더 큰 환호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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