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의 대들보 정영식(미래에셋증권)과 여자대표팀의 ‘맏언니’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세계랭킹 1, 2위 선수에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랭킹 13위 정영식은 28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판전둥에게 0-4(10-12 9-11 6-11 5-11)로 졌다.
이로써 한국 남자탁구는 유승민 현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금메달을 따냈던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이번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으로 단식 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 2016 리우 대회 단식에서는 16강에서 '마룽(중국)에게 역전패했던 정영식은, 2개 대회 연속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2019년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코리아오픈 단식에서 딱 한 번 판전둥에게 이겨 본 정영식은 이날까지 통산 상대 전적에서 1승 5패를 기록했다. 단체전 단식 맞대결까지 더하면 1승 10패다.
1,2세트는 대등했다. 정영식은 첫 세트 4-4, 5-5, 7-7로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다가 8-8에서 연속 두 점을 따내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테이블 구석구석을 찌르는 판전둥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해 10-10 듀스를 허용했고, 끝내 1세트를 10-12로 내줬다.
2세트 들어서도 7-5 리드를 잡고도 뒷심 부족으로 판전둥에게 추월을 허용해 9-9 균형을 허용한 뒤 9-11로 내줘 게임 스코어 0-2로 몰렸다. 이후 분위기 반전을 하지 못하며 결국 판전둥에게 패했다.
전지희는 이번 대회에서 미즈타니 준과 혼합복식 우승을 합작한 이토와 맞섰으나 까다로운 구질에 고전했다.
첫 세트를 5-11로 내줬고, 2세트에는 단 한 점만 뽑는 데 그치며 1-11로 패했다. 3세트 들어 과감한 공세로 팽팽한 승부 끝에 듀스를 만들었지만 결국 10-12로 세트를 넘겨줬다.
한국은 남녀 단식에서 한 명도 4강에 가지 못한 가운데 남은 단체전에서 메달 사냥에 다시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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