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소유의 양극재 라인 일부를 자회사 ‘에스티엠’에 넘겨 소재 제조 사업을 일원화하는 동시에 배터리 소재 부문의 내재화율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에스티엠에 양극재 라인을 양도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현재 울산사업장에 증설 중인 신규 양극재 라인과 공장건물 등 1000억원 규모를 에스티엠에 양도한다. 앞서 삼성SDI는 2019년과 지난해에도 출자금을 포함해 총 1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라인을 에스티엠에 양도했다.
에스티엠은 2011년 삼성정밀화학과 일본 토다(TODA)가 50대 50의 지분으로 설립한 회사로, 이후 출자·지분 인수 과정을 거쳐 2015년부터 삼성SDI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삼성SDI가 이처럼 양극재 투자 확대에 나선 것은 양극재가 배터리 원가의 40∼50%를 차지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 관건이기 때문이다. 내재화율을 높이면 배터리 기업의 가격 경쟁력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한편 삼성SDI는 자회사 에스티엠 외에도 합작사 ‘에코프로이엠’을 통해서도 양극재 내재화 강화에 힘쓰고 있다.
에코프로이엠은 지난해 2월 삼성SDI와 양극재 소재 기업 에코프로비엠이 40대 60의 비율로 투자한 합작법인이다. 에코프로이엠은 연간 전기차 35만대 분량의 차세대 배터리 양극재 공급 라인을 갖추고 내년 1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삼성SDI는 앞으로 에코프로이엠이 생산하는 양극재 전량을 단독으로 공급받게 된다.
이와 함께 삼성SDI는 지난해 8083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 가운데 하이니켈 NCA 등 양극재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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