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가구 중 6가구는 가구원수가 2인 이하인 것으로 집계됐다.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가운데 고령화로 인해 고령자 1인가구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 총 가구는 2148만 가구로 2019년 대비 59만 가구(2.8%) 증가했다.
가구원 규모를 보면 일반가구 10가구 중 6가구는 가구원수가 2인 이하였다. 2020년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3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2인 가구(28.0%), 3인가구(20.1%), 4인가구(15.6%), 5인 이상 가구(4.5%) 순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인 가구는 1.5%포인트 증가한 반면 4인 가구는 0.6%포인트, 5인 이상은 0.5%포인트 감소했다.
1인 가구의 증가세는 가파르다. 2000년 전체 가구의 15.5%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20년 만에 2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평균 가구원수도 2000년 3.12명에서 2020년에는 2.34명으로 감소했다.
1인가구의 연령별 비율은 20대가 19.1%로 가장 컸다. 20대 1인가구는 2019년 112만 가구에서 2020년에는 127만 가구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어 70세 이상이 18.1%로 뒤를 이었다. 1인가구 중 남자는 30대(21.6%), 여자는 70세 이상(27.5%)의 비중이 높았다. 시도별 1인가구 비율은 대전이 36.3%로 가장 높고 경기가 27.6%로 가장 낮았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증가하면서 고령자만 있는 가구도 296만5000가구로 2019년 대비 9.0% 증가했다. 이 중 166만1000가구는 혼자 사는 고령가구로 전년 대비 8.3% 늘었다. 지역별로 고령자가 있는 가구 비율은 전남이 39.0%로 가장 높았다. 전남은 고령자만 있는 가구 비율(22.9%)과 고령자 1인가구 비율(13.8%)도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1인가구를 기준으로 보면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율이 32.0%로 가장 높지만 고령자 1인가구는 46.2%가 단독주택에 거주했다.
15세 미만 인구는 전년 대비 13만6000명(-2.2%)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은 46만명(5.9%)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820만6000명으로 유소년(0~14세) 인구 617만6000명보다 203만명 많았다. 이에 따라 노령화지수는 132.9로 2019년(122.7)에 비해 10.1 증가했다. 노령화지수는 14세 이하의 어린이 인구에 대한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율이다.
인구증가율은 둔화됐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포함한 총 인구는 5182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명(0.1%) 늘었다. 인구는 2015년 2.7% 증가한 이후 5년 연속 0%대 증가율에 머물고 있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집중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수도권 인구는 2019년(2589만3000명)에 비해 0.6% 증가한 2604만3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50.2%를 차지한다. 전체 주택의 46.1%인 854만3000호도 수도권에 위치했다. 이는 2019년 대비 21만5000호(2.6%) 증가한 수치다. 주택이 가장 많이 증가한 시도는 경기도(14만호)와 서울(6만호)로 나타났다.
다만 경기도는 21만5000명 증가했으나 서울과 인천은 각각 5만1000명, 7000명 감소해 수도권 내에서도 경기도로의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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