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국 제몐에 따르면 전날 청산제지(靑山紙業, 상하이거래소, 600103)를 포함한 중국 6개 제지업체들이 모두 상반기 예비실적 보고서 발표를 마쳤다. 주목되는 점은 이들 모두 상반기 순익 실현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순익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점이다.
6개 기업의 상반기 순익 총합은 57억500만 위안(약 1조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7% 늘어났다.
가장 많은 순익 상승 폭을 기록한 곳은 청산제지다. 청산제지의 순익은 1억~1억2300만 위안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08~96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1400만 위안의 적자를 냈던 청산제지가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물론, 순익 급등 성적표까지 받아 든 것이다.
이외 태양제지(太陽紙業, 선전거래소, 002078)와 악양제지(嶽陽林紙, 상하이거래소, 600963), 화태제지(華泰股份, 상하이거래소, 600308) 등 업체들의 순익도 각각 지난해 상반기보다 145%, 130%, 110% 증가했다.
이들 제지 업체들의 순익이 급증한 이유는 △플라스틱 사용 제한 정책 △종이 원재료, 펄프가격 상승 △코로나19 기저효과로 꼽힌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플라스틱 사용 금지령’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금지령이 한층 더 강화돼, 도시내 분해 불가능한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되고 플라스틱 면봉 및 식기의 생산 판매도 금지됐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포장 봉투나 식기가 종이 재질로 대체되면서 제지 업종이 수혜를 입었다.
여기에 올해 전 세계적으로 인프라 투자가 재개되면서 종이 원자재와 펄프가격이 상승해 제지 업계가 호황을 맞았다. 국제 펄프 가격은 올해 상반기 1t당 약 50% 뛴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제몐에 따르면 제지업계 관계자는 “향후 1~2년간 제지업계 전망이 낙관적이며, 수입 종이 감소와 내수 회복 등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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