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드루킹 사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에 들어가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례로 격려 방문했다.
정 의원은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드루킹 사건은)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민주주의 본령을 유린하고 파괴한 중대범죄”라며 “김경수는 문 대통령의 그림자이고 가족 같은 사람이다. 몰래 대선 여론조작을 벌였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가장 먼저 정 의원을 찾은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높았다고 해도 올림픽 금메달 유력 후보가 도핑해도 괜찮단 말인가”라며 “이 정권은 정통성이 훼손된 게 아니라 처음부터 정통성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대통령께서 분명한 입장 표명과 사과를 안 하신다면 앞으로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적극적인 책임 유무를 떠나 (입장을) 분명히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선거는 민주주의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대한 불법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판결이 난 이상 국가의 최고책임자로서 국민들께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여론조작의 측면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과는 비교가 안 되는 것”이라며 “정부의 정통성에도 국민이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이라 선거의 최대 수혜자로서 반드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각종 의혹제기와 관련, 관계자들을 고발하는 등 법적 조치에 나섰다.
윤석열 캠프 법률팀은 이날 페이스북에 “유흥접대부설과 불륜설은 단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혹 제기는) 돈을 노린 소송꾼의 거짓 제보를 의도적으로 확산한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법률팀은 “김건희씨는 경기대를 졸업(미술 전공)하고 취업이 되지 않아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 진학한 평범한 대학생, 대학원생이었다”며 “교육대학원을 성실히 다니며 교생 실습도 나가고 교사 자격증을 딴 후에는 교직의 길을 고민한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술전시계 일에 뛰어들면서 국민대 박사 과정, 서울대 E-MBA 과정을 열심히 다녔고 함께 다닌 분들이 그 과정을 지켜봤다. 2001년 2월부터 2008년 6월까지는 일도 병행하면서 여러 대학에서 약 7년간 시간강사를 했으며, 많은 스태프와 함께 일하며 미술 전시를 선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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