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살인 폭염' 계속…"육상선수 체온 치명적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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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1-07-2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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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온 32도, 습도 90%서 달릴 때 심부체온 39도, 땀 810㎖ 배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26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얀레나르트 슈트루프(48위·독일)에게 서브를 넣고 있다. 조코비치는 슈트루프를 2-0(6-4 6-3)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사진=연합뉴스]

살인적인 폭염 속에서 도쿄올림픽이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육상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더위가 치명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업체 헥사곤에 따르면 도쿄 7월 기후평균에 맞춰 기온과 습도를 각각 27도와 70%로 설정한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스타디움 트랙을 1만m 달린 선수의 심부체온은 39도까지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과 발 체온은 37도까지 상승했다.

기온과 습도를 각각 32도와 90%로 올리면 1만m를 달린 뒤 선수의 심부체온이 39.7도까지 뛰었다. 머리 쪽 심부체온도 39.2도에 달하면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됐다.

습도가 90%면 약 30분간 뛰었을 때 흘리는 땀의 양은 810㎖로, 습도가 70%인 때(630㎖)와 비교해 29%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인간의 체온은 보통 37도 안팎으로, 38도 이상이면 '고열'로 판단된다. 체온이 39도까지 오르면 임계점을 넘는 것으로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뇌는 열에 취약한 장기로 체온이 지나치게 오르면 뇌 신경세포가 죽거나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도쿄에서 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직후부터 폭염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도쿄는 1984년 이래 올림픽 개최도시 가운데 7월 말과 8월 초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도시다.

실제로 최근 진행된 트라이애슬론 경기에서 선수들은 고온‧고습의 날씨로 완주 후 구토를 하며 쓰러졌고, 테니스 경기를 벌이던 선수들이 항의하면서 경기시간이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로 늦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선수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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