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이어 우유·빵·커피도 뛴다…장바구니의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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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1-08-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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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유 가격 21원 올라…우유값 인상 ‘초읽기’

  • 유업계 “매일 수억 손해…가격 인상 불가피”

소비자가 지난 7월 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연초부터 두부, 즉석밥, 통조림 등 가공식품 가격이 잇따라 상승했다. 대표적 서민 음식인 라면 가격마저 올랐다. 원유(原乳)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아이스크림과 빵, 카페라떼 등 우유를 원료로 하는 식품 가격 역시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1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이날부터 ℓ당 21원 오른다. 기존 926원이었던 가격이 947원으로 2.3% 상승했다.

가장 최근 원유 가격이 인상된 해는 2018년이다. 당시 원유 가격은 ℓ당 922원에서 926원으로 0.4%(4원) 올랐다. 원유값 상승 여파로 우유 소비자가격도 3.6~4.5%가량 인상됐다.

이번 인상 폭은 2018년 당시 4원 인상의 5배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원유값 인상폭이 큰 데다 최저임금 인상, 물류비·인건비 상승 등 압박 요인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우유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우유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면 하루에 적게는 1억~2억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씩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유 가격 인상은 전반적인 가공식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우유는 과자·빵·아이스크림·커피 등 쓰임새가 매우 많다. 해태제과는 이날부터 과자 5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0.8% 올려 잡았다. 대표 제품 ‘홈런볼’과 ‘버터링’ 가격은 13.3% 인상됐다. 해태제과를 필두로 제과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빵업체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달걀 가격이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형성돼 원가 부담이 가중된 상태”라며 “여기에 원유 가격까지 오른다면 더 힘든 시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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