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3)와 김시우(26)가 메달 사냥에 실패하고 말았다. 금메달은 잰더 쇼플리(미국)의 목에 걸렸다.
2020 도쿄올림픽(이하 도쿄올림픽) 골프 부문 남자 개인전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 경기가 1일(현지시간)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에 위치한 가스미가세키 골프장 동코스(파71·7447야드)에서 열렸다.
최종 4라운드 결과 임성재는 보기 없이 버디 3개만을 낚아 3언더파 68타를, 김시우는 보기 없이 버디 4개만을 기록해 4언더파 67타를 때렸다.
임성재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전날 밤 17위에서 5계단 하락한 공동 22위에, 김시우는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전날 밤 38위에서 6계단 뛰어올라 32위에 위치했다.
결국 임성재와 김시우는 20위 밖으로 밀리며 메달 사냥에 실패하고 말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임성재는 "시즌 내내 올림픽 준비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안 풀려서 속상하다"며 "다음 올림픽에는 이러한 경험을 살려 메달을 꼭 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임성재는 "매 샷 집중했지만, 마지막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후반에 3m 거리의 퍼트 세 번을 실수했다. 그게 들어갔으면 분위기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내일 전세기 편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출전을 위해 이동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시우는 "보기도 없었고 실수도 많이 나오지 않아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며 "너무 잘하려는 마음이 커서 부담이 됐다. 초반에 안 풀리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한국을 대표하게 돼 자부심이 들었다. 다음 올림픽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엔트리(참가자 명단)'에 들어서 메달까지 따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끝에 김시우는 여자 골프 대표팀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그는 "그린 상태가 워낙 좋아서 퍼트를 잘하는 우리 선수들에게 강점이 될 것"이라며 "금·은·동을 휩쓸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전세기를 타고 오는 5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한편 이날 금메달은 쇼플리에게로 돌아갔다. 그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로리 사바티니(슬로바키아·17언더파 267타)를 1타 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9년 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슬로바키아로 국적을 바꾼 사바티니는 은메달을 새로운 조국에 바쳤다.
은메달까지는 18홀 동안 확정됐지만, 동메달은 7명이 연장 승부를 벌였다.
3위 그룹(15언더파 269타)을 형성한 선수는 반정쭝(대만), 콜린 모리카와(미국), 미토 페레이라(칠레), 세바스티앙 무뇨즈(콜롬비아),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폴 케이시(영국)다.
연장전은 18번 홀(파4), 10번 홀(파3), 11번 홀(파4)에서 진행됐다.
1차전 18번 홀에서는 히데키와 케이시가 탈락했다. 이제 남은 것은 반정쭝, 모리카와, 페레이라, 무뇨즈, 매킬로이다.
2차전 10번 홀에서는 모두가 파를 기록했다. 11번 홀로 이어졌다. 페레이라와 매킬로이가 파를 기록하면서 탈락했다. 이제 남은 것은 반정쭝과 모리카와. 18번 홀에서 승부를 이어갔다. 모리카와의 공이 벙커에 빠졌다. 좋지 않은 위치다. 반정쭝은 부드러운 어프로치로 깃대에 공을 붙였다. 모리카와는 탈출이 불안했다. 결국 반정쭝이 대만에 동메달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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