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김대중) 적자’로 불리는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이 2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 이사장은 50년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낸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대선후보자 입당식을 갖고 장 이사장의 입당을 알렸다. 장 이사장은 “제가 오늘 국민의힘 입당 결심을 한 배경은 딱 한 가지 이유, 정권교체 때문이다”라며 “저는 정권교체라는 호랑이를 잡기 위해 국민의힘에 들어왔다”고 했다.
장 이사장은 정권교체의 이유로 △국민 대통합 △미래를 향한 정치 △민주주의 복원 등을 언급했다. 장 이사장은 “이제 분열의 정치 시대를 마감하고 국민 대통합의 정치 시대를 활짝 열어야 한다”며 “이 나라가 망국적 지역감정에 붙잡혀 과거의 유령을 배회하는 정치가 돼선 안 된다”고 했다.
장 이사장은 “영·호남, 동과 서, 산업화와 민주화, 김대중과 박정희 할 것 없이 과거 냉전시대의 분열을 청산해야 한다”며 “미국 하버드대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이 대표가 새로운 디지털 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정당의 지도자로 발돋움한 걸 시대정신이 반영된 결과로 생각하고 이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분열의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국민 대통합 시대를 열기 위해 저는 변화를 선택했고 혁신의 기회를 선택했다. 그 기회의 장이 국민의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동했다”고 했다.
장 이사장은 또 “더 이상 과거에 붙잡혀선 안 된다. 과감히 미래로 나가야 한다. 이게 시대정신이고 국민의 열망”이라며 “우리도 이제 4차 산업혁명, 기술혁신시대를 주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국가를 4차 산업혁명 사회로 전면 개조한다면 3만불 시대에서 5만불, 7만불 시대로 발돋움할 절호의 기회가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장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제가 포기할 수 없는 정권교체의 목적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다”라며 “(문재인 정부가) 드루킹 사태를 통해 3·15 부정선거 못지않게 민심을 왜곡 조작해 대한민국의 국기를 무너뜨린 행위에 대해 정권교체 이후 반드시 발본색원해 민주주의를 재회복하고 글로벌 데모크라시 강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중도 외연 확장을 이뤄낼 수 있는 인사의 입당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이분의 별호를 DJ 적자로 많이 알고 있다”며 “실제 김대중 전 대통령 시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등 굵직한 이벤트의 중심에 서 계신 분”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런 장 이사장이 우리 당을 선택했다는 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는 건 정말 큰 성과이자 기회이고 우리가 감사드려야 할 결단”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젠 정말 우리의 취약 지역이었던 호남 출신으로 국민의힘에서 뜻을 펼치고자 하는 장 이사장 같은 분도 탑승하게 됐다”며 “호남이 취약 지역이란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저변 확대를 위해 장 이사장이 노력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특히 “장 이사장은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분”이라며 “민주주의를 디지털 시대에 맞게 어떻게 발전시킬지 저와 어제 대화 나누는 자리에서 말씀해주셨다. 정말 가슴이 뛴다. 우리 당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많은 제안을 해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가치, 세대, 지역, 계층 등 ‘가세지계(加勢之計)’를 확장하며 우리의 포용성을 넓힌다는 확고한 철학과 소신을 펼치는 중”이라며 “(장 이사장이) 가세지계 확장에 큰 역할을 해왔고, 지금부터 더 큰 역할을 할 훌륭한 분이란 확신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심판하고자 하는 국민의 의지가 다 모여 용광로처럼 녹여져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플랫폼의 역할을 국민의힘이 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장 이사장은 자신의 대한민국 3대 기둥론(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한미동맹)이 담긴 저서 ‘자유 시장 안보가 무너지다’를 이 대표에게 선물했고, 이 대표는 정책공모전을 통해 추려낸 정책집을 장 이사장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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