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하락세다. 오너일가의 지분 매각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연기하면서 매각 자체가 불발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심리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7분 현재 남양유업은 전 거래일 대비 3.65%(-2만2000원) 내린 58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직전 거래일인 7월 30일에도 주가는 7.66%가 빠진 바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30일 “이번 임시주총은 안건 연기의 의제가 제안돼 심의한 결과 9월 14일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의됐다”고 밝혔다. 앞서 남양유업은 임시주총을 열고 신규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한앤컴퍼니는 입장문을 내고 “남양유업 임시주총에서 경영권 이전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않고, 현 대주주인 매도인의 일방적인 의지에 따라 6주간 연기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지난 5월 27일 한앤컴퍼니에 지분 53%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승인을 포함한 모든 사전절차도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는 “임시주총 당일 남양유업 측이 입장을 뒤집어 우리와의 협의는 물론 합리적 이유도 없이 임시주총을 6주간이나 연기하도록 했다”며 “거듭된 요청에도 합의된 거래종결 장소에 이 시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주식매매계약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한앤컴퍼니로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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