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이끌던 반도체·화학·화장품,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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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1-08-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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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상반기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던 일부 대형주들이 주춤하고 있다. 하반기 업황 전망이 부진하거나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리포트가 쏟아지면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만전자'를 노리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15일 이후 종가 기준 8만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이날 8만600원이었던 삼성전자 종가는 다음 날인 16일 7만9800원으로 떨어진 후 7만8500~7만9300원을 오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고 2분기 영업이익 12조5700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새로 쓴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주가 흐름이다.

호실적에도 주가가 횡보하고 있는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자리한다. 현재 반도체 업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쟁 심화와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업황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종 밸류에이션 하락 반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목표주가를 11만3000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적은 차고 넘쳤지만 비전이나 전략, 변화 등은 부족해 보인다"며 "빅픽처가 보이지 않는다.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하향한다"고 덧붙였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가 쏟아졌다. 지난달 27일에는 KB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28일에는 미래에셋증권과 유진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양호했지만 DRAM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은 증가할 전망이지만 연말부터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하향한다"고 진단했다.

태양광에너지주로 기대를 모으던 한화솔루션에 대해서도 대량의 투자의견 하향 리포트가 발간됐다. 태양광 부문의 적자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고 수소사업 등도 아직 관망이 필요한 단계라는 진단이 나오면서다. 지난달 29일과 30일에 걸쳐 투자의견을 하향한 증권사만 11곳에 달한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부문은 원가 부담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케미컬 부문도 원료가 인상과 공급 증가로 인해 스프레드(판매가격-원가)가 감소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4만2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유지로 조정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9일에만 12곳에서 목표주가를 하향한 리포트가 나왔다. 시장 전망치(컨센서스)가 낮아졌음에도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은 1조1767억원이고 영업이익은 912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8.2% 감소한 수치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그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던 뚜렷한 실적 개선 흐름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 상황"이라며 "이익 전망치를 하향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27만원으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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