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2020] 신재환, 금빛 공중돌기로 '도마의 신'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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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1-08-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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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학선 이후 9년만…여홍철 "여2 기술로 금메달 따줘 고맙다"

2일 신재환(23, 제천시청)이 첫 올림픽 출전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연합뉴스]


남자 체조 도마 종목에 출전한 신재환(23, 제천시청)이 첫 올림픽 출전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재환은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체조 도마 결승에 출전해 1, 2차전 합계 14.733로 1위를 기록했다.

아블라진(러시아올림픽선수단)이 14.783로 동점이 나왔지만, 신재환이 스타트 점수가 더 높아 올림픽 첫 출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재환은 1차 시기에서 난도 6.0점짜리 '요네쿠라'(도마 옆 짚고 공중에서 3바퀴 반 비틀기)를 실시했다. 공중 동작에서 마지막 반 비틀기 동작이 불안했고, 착지가 한 발 옆으로 나가면서 14.733점을 받았다.

2차 시기에서는 난도 5.6점짜리 '여2'(도마 앞 짚고 공중에서 2바퀴 반 비틀기)를 했다. 착지 과정에서 뒤로 한 발 물러났지만, 깔끔한 공중 동작을 보여 1차보다 더 높은 14.833점을 받았다. 이로써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북한의 리세광이 가져갔던 도마 왕좌를 다시 한국이 가져왔다.

신재환은 청주 율량초에 다니던 만 11세에 체조를 시작했다. 충북체고 시절 허리 디스크 파열로 선수 생명이 중단될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철심을 박는 수술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척추를 고정하는 속 근육을 단련시키며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도쿄올림픽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도마 부문 양학선(29·수원시청)이 처음 금메달을 딴 후, 9년 만에 2번째로 남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됐다.

25년 전 애틀랜타올림픽 도마에서 은메달을 딴 여홍철 KBS 해설은 "여2 기술로 금메달을 따내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자신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못 따냈지만 신재환은 따내 너무 부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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