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체육계와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무려 4개의 금메달을 휩쓴 한국 양국 신화에 이바지한 일등 공신이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래 올해 재선임된 정의선 회장까지 부자(父子)가 대를 이어 37년간 한국 양궁을 후원하고 있다. 우수 인재 발굴, 첨단 장비 개발, 양궁 저변 확대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을 마치고 곧바로 일본으로 이동, 주요 경기를 관중석에서 직관하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금메달 획득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현대차그룹은 양궁협회를 통해 2016 리우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전 종목을 석권한 양궁 국가대표 선수와 코치진에게 총 25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이번에도 리우 올림픽에 버금가는 포상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도 소속 선수인 오진혁이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자체 격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장사를 맡아 2012 런던올림픽부터 '드림팀'을 구성,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지원을 해왔다. 이번 대회를 대비해 실제 경기장과 동일한 무대를 설치·운영해 실전 같은 훈련을 도왔다. 펜싱협회는 개인전 금메달 5000만원, 단체전 1억원 등의 포상금을 책정했다.
한화그룹은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로서 올림픽 대표팀을 지원해 왔다. 대한사격연맹회장을 맡은 김은수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대표가 도쿄를 방문, 대표팀을 격려했다. 일명 ‘자전거 대부’로 통하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13년째 대한자전거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올해는 사이클 국가대표팀에 메달 획득 여부나 종류에 상관없이 최소 5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 체조 사상 두 번째 금메달(신재환)과 여자 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여서정·동메달)을 획득한 체조 대표팀의 성과는 포스코그룹이 적극적으로 후원한 결과다. 포스코그룹은 1985년부터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맡아 37년간 후원해오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이번 대회 직후 그룹을 대표해 대한체조협회장사인 포스코건설 한성희 사장에게 포상금을 계획보다 두 배 이상 높일 것을 지시했다. 포스코는 애초 금메달 1억원,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2000만원을 내걸었다.
대한항공도 배구와 탁구를 수십년간 후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총재인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이달 초 여자배구 대표팀에 사비로 금일봉을 전달했다. 배구연맹은 여자배구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1973년 여자 탁구단을 창단한 대한항공은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이 2008년부터 2019년 별세 전까지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맡으며 한국 탁구의 발전을 견인했다. '탁구 신동' 신유빈 선수가 대한항공 소속인데, 신 선수가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면 내부 규정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선수 전원에게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1 5G 도쿄 2020 올림픽 에디션' 1만7000여대를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 중에서 유일하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계약을 맺은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 ‘톱(TOP·The Olympic Partner)’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사를 시작으로 1997년 IOC와 TOP 계약을 이어가며 30여년간 올림픽을 후원하고 있다. 고(故) 이건희 회장은 과거 10년 넘게 IOC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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