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9만6800원까지 오른 뒤 하락세를 지속해 7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8만원 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도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12만원 선으로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65%(2100원) 상승한 8만14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8만원(종가 기준)으로 장을 마감한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13거래일 만이다. 지난달 15일 삼성전자는 8만6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뒤 줄곧 7만원대를 유지해왔다. 그 이전에도 5거래일 연속 7만원대에서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약 1개월 만에 '8만전자'로 돌아온 셈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주 대표 종목 중 하나로 꼽히는 SK하이닉스도 2거래일 연속 3%대 오름세를 보이며 12만원에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45%(4000원) 상승한 12만원으로 마감했다.
반도체 종목 강세는 수출 호조 및 반도체 지수 상승 등에 따른 외국인의 수급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246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것도 13거래일 만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635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여기에 기관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307억원, 640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7월 한국 수출은 554억 달러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56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10억 달러로 작년 대비 39.65% 늘어 3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또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0.96포인트(0.62%) 상승한 3377.49를 기록하며 AMD, 엔비디아 등 반도체 업종의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 시장은 공급망 차질에 의한 세트 생산 둔화 우려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을 경계하고 있고 주가도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라며 "그러나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반도체 주가는 재차 상승 반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