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도쿄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여자농구 대표팀 박지수 선수가 SNS 상에 올린 글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됐다. KB스타즈 소속인 박 선수는 “집에 오자마자 반기는 건 회장님과 은행장님이 보내주신 꽃과 과일”이라며 “KB금융그룹 자랑스럽다(뽕찬다)”고 언급한 것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구단주인 허인 KB국민은행장이 박 선수 귀국일에 맞춰 꽃과 과일바구니를 전달한 데 따른 화답이었다.
대한민국 여자농구대표팀이 올림픽에 출전한 것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3년 만이다. 경쟁국에 비해 약체로 평가받으면서도 선수들의 분투 속에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비록 3전 3패로 이번 올림픽을 마무리짓긴 했으나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윤 회장은 박 선수에게 “첫 올림픽 도전과 열정이 자랑스럽다”며 메시지를 보냈다.
윤 회장과 허 행장에게서 이같은 선물을 받은 것은 박 선수뿐만이 아니다. 박 선수와 함께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대표팀으로 선발 출전해 맹활약한 KB스타즈 소속 강이슬 선수, KB사격단 소속 김민정 선수 역시 소속사 수장들로부터 꽃다발과 과일바구니를 받았다. 사격 김민정 선수의 경우 지난달 30일 여자 25m 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사회적책임 경영’ 일환으로 비인기 스포츠 지원이 보편화된 금융권 내에서도 KB금융은 ‘스포츠마케팅 명가’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올림픽 출전종목만 하더라도 올림픽 최초 2연패에 도전하는 박인비(골프)를 비롯한 여자골프, 남녀 배드민턴, 체조, 카누 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다. 여서정 선수(체조)는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고, 100m 자유형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뉴 마린보이’ 황선우 선수(수영)도 지난해부터 KB금융 후원을 받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우승이나 메달도 중요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국민들이 더욱 열광했다”며 “이번 꽃과 과일바구니 역시 선수들의 노력에 대한 응원과 사기 진작 차원”이라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사실 농구나 사격 등의 종목은 평소에는 국민들의 관심을 덜 받는 비인기 종목인 만큼 구단주나 후원사 입장에서 선수들을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때문에 행장님이나 회장님이 개별적으로 선수들에게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 종종 응원도 하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한편 2금융권에서는 대한럭비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올림픽 선수단 부단장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이 전력 지원한 럭비 대표팀은 5전 전패했지만 98년 만의 첫 올림픽 무대에서 승리를 향한 강한 투지를 보여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OK금융의 또다른 후원선수 안창림(유도) 역시 이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포상금 1000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최 회장이 선수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올림픽 메달 획득에 따른 ‘통 큰 보상’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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