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에 상한 과일까지"...중국 밀크티 브랜드 위생 논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예지 기자
입력 2021-08-04 07:2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신화통신 잠입 취재 기자에 발칵

  • 베이징 규제 당국, 관계자 소환

  • 관련 소식에 홍콩증시서 주가 폭락

신화통신 기자는 나이쉐더차 베이징시단다웨청 매장에서 식재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사진=신화통신]

중국 인기 차·음료 브랜드 업체 나이쉐더차(奈雪的茶, 이하 나이쉐)의 위생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중국 당국은 나이쉐 관계자를 소환해 공개 질책하고 나섰다. 

3일 중국 뉴스 포털 제몐에 따르면 베이징시 시청구 시장관리감독총국(이하 베이징시 시장총국)은 이날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나이쉐 관계자를 소환해 면담하는, 이른바 '웨탄(約談)'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웨탄은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을 불러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일종의 '군기 잡기'다.

베이징시 시장총국은 나이쉐가 식품 안전에 대한 주요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시스템 개선, 위생 관련 교육을 자체 점검하도록 요구했다. 아울러 전염병 예방과 통제를 강화하는등 다양한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중국 관영 신화통신 기자가 나이쉐 베이징시단다웨청 매장을 잠입 취재, 위생 문제가 폭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매장 안에서 바퀴벌레가 나왔으며 상한 과일을 사용하고 식재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여러 문제가 발견됐다.

베이징 도심의 한 나이쉐 매장에 취업한 기자는 출근 첫날부터 손톱만 한 바퀴벌레 한 마리가 빵 진열장 바닥에서 제빵실로 기어가는 것을 발견하곤 직원에게 알렸으나 "괜찮으니 신경 쓸 것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베이징의 또 다른 나이쉐 매장에서는 까맣게 변색한 망고가 있었는데 직원들은 색이 변한 부분을 잘라내고 나머지 부분을 계속 쓰라는 요구를 받았다. 또 냉장고 안에서 식재료가 썩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나이쉐는 신화통신 보도 후 "품질은 우리의 생명선"이라면서 소비자에게 깊이 사과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매장의 문을 닫고 문제를 신속히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관련 소식에 나이쉐의 주가는 미끄러졌다. 3일 홍콩 증시에서 나이쉐의 종가는 9.72홍콩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0.83% 급락했다. 이날 하루새 시가총액(시총) 20억 홍콩달러(약 2953억원)가 증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