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은 2020 도쿄올림픽 12일 차(3일)에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습니다. 전날과 같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입니다. 국가별 순위는 10위로 한 계단 내려갔습니다.
1위는 여전히 중국입니다. 금메달 3개를 추가해 32개, 은메달 4개를 추가해 21개, 동메달 16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위는 미국입니다. 금메달 2개를 더해 24개, 은메달 3개를 더해 28개, 동메달 4개를 더해 21개로 중국을 향한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3위는 일본입니다. 전날 금메달 2개를 따내 19개, 은메달 6개, 동메달은 1개를 따내 11개를 획득했습니다. 이로써 4위 호주와의 격차를 벌렸습니다.
전날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름다운 도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석패를 당한 선수는 눈물을, 최고 순위를 기록한 선수는 다음을 기약하는 미소를 보였습니다. 모두 다 자랑스럽습니다. 메달 지상주의가 아닌, 선수 우선인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이 되길 바라봅니다.
◆ 뜨거운 눈물과 함께 석패당한 탁구, 레슬링
사슴 같은 신유빈(17)의 눈에 또 한 번 눈물이 흘렀습니다. 여자 단체전 8강에서입니다. 상대인 독일에 2-3으로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그야말로 석패입니다.
한국 대표로는 신유빈, 전지희(29), 최효주(23)가, 독일 대표로는 한잉, 산샤오나, 페트리사 솔자(이상 독일)가 출전했습니다.
1복식에서는 신유빈과 전지희가 3-2(9-11 11-8 6-11 11-6 11-3)로 독일을 눌렀습니다. 기선을 제압한 것이죠.
2단식은 독일에 내주고 말았습니다. 최효주가 한잉을 상대로 0-3(3-11 3-11 8-11) 패배를 당했습니다. 3단식은 다시 1점 가져왔습니다. 전지희가 솔자를 3-0(11-6 13-11 11-3)으로 완파하면서입니다.
4단식 신유빈이 한잉을 상대했습니다. 1-3(6-11 12-10 6-11 9-11) 패배, 5단식 최효주가 산샤오나에게 0-3(8-11 6-11 9-11) 패배를 당했습니다.
이로써 한국이 2-3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3개 대회 연속 '노메달'에 그쳤지만, 아름다운 도전이었습니다. 신유빈 선수의 두 번의 눈물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빛나길 바랍니다.
레슬링 대표팀 간판이자, 최후의 보루였던 류한수 선수(33)도 16강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들었습니다. 무함마드 엘 사예드(이집트)에게 6-7로 패배했습니다. 1점 차 석패입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1972년 뮌헨올림픽 이후 처음입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대기업(삼성)의 지원이 끊어지면서 열악해졌기 때문입니다. 레슬링인들의 파벌 싸움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입니다. 많은 선수가 감염돼 류한수, 김민석(28)만 올림픽 무대를 밟았습니다.
역대 최소 인원 출전으로 기록됐습니다. 2명 출전은 1952년 헬싱키올림픽과 동일합니다. 류한수 선수는 끝없이 눈물을 보였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그의 눈물이 헛되지 않길 바라봅니다.
◆ 올림픽 미소를 띤 한국 선수들
눈길을 끈 선수는 역시나 수영 부문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 출전한 우하람(23)이었습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인 그는 준결승전에서 턱걸이로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18명 중 12명 뽑히는데 12위에 올랐으니 말이죠.
결승전이 오후에 진행됐습니다. 481.85점을 기록했습니다. 준결승전(403.15점)보다 78.7점 높은 점수입니다.
한국 다이빙 역사상 올림픽 최고 순위도 기록했습니다. 4위입니다. 12명이 오른 결승전에서는 4위에 오른 것입니다.
메달을 눈앞에 뒀지만, 아쉬움은 없는 표정입니다. 그에게는 아직 많은 올림픽이 남아 있으니까요.
물론, 그의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오는 6일 오후 3시 10m 플랫폼에서 메달에 도전합니다.
전날 밤 진윤성 선수(26)의 도전 보셨나요.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태극기를 달고, 무거운 역기를 들어 올렸습니다.
올림픽 전 인터뷰에서 "동메달이 목표"라고 설정했는데 아쉽게도 동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습니다. 9명 중 6위에 그쳤습니다.
인상 180㎏, 용상 220㎏으로 합계 400㎏을 들어 올렸죠. 금메달을 획득한 악바르 주라예프(우즈베키스탄·430㎏)와는 30㎏ 차이가 났습니다. 430㎏은 올림픽 신기록이죠.
마지막 용상 시기에서 진윤성은 230㎏에 도전했습니다. 자신의 기록보다 10㎏을 더 올렸습니다. 가슴까지 올리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들어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는 뒷걸음질 치다가 쓰러졌습니다. 호흡에 문제가 생기면서입니다. 정신을 차린 그는 아쉬움에 땅을 쳤습니다. 그리고는 일어서서 환한 미소와 함께 인사를 했습니다. 메달보다 값진 미소입니다. 그 역시도 2024 파리올림픽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도전이 있었습니다. 요트와 스포츠클라이밍 등에서입니다.
4일은 대회 13일 차입니다. 이제 폐막식(8월 8일)까지는 5일이 남았네요.
오늘은 '빅 매치(중요한 경기)'가 잡혀 있습니다. 야구 준결승 한-일전을 먼저 이야기해야겠네요. 일본 안방에서 펼쳐집니다. 승리하면 금메달 결정전 직행입니다.
여자 배구 대표팀은 8강전에서 세계순위 4위 터키와 맞붙습니다. 한-일전의 짜릿함 다시 한번 느껴볼까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8강전에서 스웨덴을, 남자 탁구 대표팀은 단체전 준결승에서 중국을 상대합니다.
여자 골프 대표팀이 첫날 1라운드 경기를 소화합니다. 박인비(33), 고진영(26), 김세영(28), 김효주(26)가 출전합니다. 팀 이름은 '어벤쥬스(어벤저스+쥬스 합성어)'입니다. 달콤하게 메달을 획득하길 기대해봅니다.
이 외에도 경륜(이혜진), 카누(조광희), 스포츠클라이밍(서채현) 등에 나섭니다.
메달보다는 올림픽 정신과 미소. 아주경제신문사는 '결과'가 아닌 '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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