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302명, 실종자 50명, 이재민 1453만명, 경제손실액 1000억 위안(약 17조7000억원) 이상...
지난 7월 20일 중국 허난성을 강타한 집중 폭우로 인한 피해 현황이다. 이번 허난성 폭우로 중국 보험사들이 피해 보상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폭우로 인한 보험사 손해사정 금액(보험금)만 현재까지 100억 위안으로 집계돼 보험사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2일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까지 허난성 보험사에 접수된 홍수 관련 피해 건수만 41만2300건, 보험금만 98억400만 위안이다.
이중 차량 침수 피해 접수가 가장 많았다. 총 22만6400건에 보험금만 64억12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허난성 자동차상회에 따르면 7월 20일 폭우로 정저우에 침수된 차량만 40만대가 넘는다. 앞으로 더 많은 차량 피해가 접수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허난성 7·20 폭우 발생 후 십여일간 각 보험사 서비스 지원센터는 그야말로 도전에 직면했다. 하루 차량피해 접수 건만 최대 400여건으로, 업무량이 평소의 몇십배로 늘면서 거의 24시간 근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고 한다.
중국인수(中國人壽) 재산보험 정저우 지사의 한 고객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는 디(翟) 씨는 "20일 폭우가 내린 후 이곳 직원 40명의 전화벨이 쉬지않고 울렸다. 하루 200여건의 차량피해 건수가 접수된것 같다. 십여시간 동안 헤드폰을 뺄 수가 없었을 정도다"고 말했다.
갈수록 차량 피해 접수가 늘면서 보험사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 대형 재산보험 관계자는 "허난성 폭우에 따른 차량 피해보상은 역대급"이라고 말했다.
28일까지 각 보험사별로 접수된 차량 피해건수는 중국인민보험이 20만7000건으로 가장 많다. 보험금은 20억 위안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중국핑안보험 5만5000건(10억 위안 이상), 중국인수 2만7000건(10억 위안 이상), 양광보험 9000건 이상(5억 위안 이상) 등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허난성 폭우로 중국 비(非)생명보험사의 올해 보험수익률이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자동차 보험 개혁으로 보험료 인하, 보장 확대 등으로 가뜩이나 손해율이 늘어났는데, 여기에 폭우로 인한 손해배상 부담까지 커졌기 때문이다. 피치는 폭우로 보험사가 지불할 보험금을 80억 위안 이상으로 집계하며 이는 지난해 중국 비생명보험사 보험료 총액의 0.7%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집계했다.
이에 허난성 폭우 이후 중국 주요 보험사 주가도 일제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20일부터 8월 3일까지 중국인민보험 주가가 12.6% 하락한 것을 비롯해 중국핑안보험(-7.2%), 중국인수(-8%) 등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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