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송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지난주 이통 3사에 공문을 보내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KT는 앞서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IPTV '올레 tv'와 OTT '시즌'에서 디즈니 채널, 폭스 채널, 디즈니 앤 폭스 시리즈, 디즈니 앤 폭스 무비 VOD 서비스를 오는 31일까지 종료하겠다고 공지했다.
디즈니는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현재 VOD 서비스 종료시기를 두고 논의 중이다. KT와 비슷하게 8월 말 콘텐츠 제공을 종료할 가능성이 높다.
디즈니의 이러한 행보는 자체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공식 진출을 앞두고 사전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디즈니는 올해 디즈니플러스 한국 출시를 목표로 국내 이통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여러 플랫폼에 분산된 콘텐츠 경쟁력을 디즈니플러스로 집중하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OTT 웨이브에서 겨울왕국, 어벤져스, 스타워즈 시리즈 등 디즈니 주요 영화 약 100편의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유료방송에서 제공하는 디즈니 채널과 디즈니 주니어 채널도 다음 달 말 송출 중단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VOD 공급 중단을 디즈니플러스 출시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디즈니는 지난 2019년 미국 시장에서 디즈니플러스를 시작하며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종료했다.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디즈니플러스 출시를 앞두고 경쟁사에 자사 콘텐츠 제공을 중지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