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와 함께해주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는데 97%가 다른 사람과 재활용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싶다고 답해주셨습니다. 자기 일처럼 나서는 사람이 전체의 3% 이상이 되면 세상이 변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서울 마포구에서 ‘알맹상점’을 운영 중인 고금숙 대표는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문화 플랫폼(운영체제)’라는 표현을 썼다. 환경 보호에 대한 생각과 실천이 하나씩 모이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이하 문체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과 함께 5일 ‘우리의 환경을 개선하는 방법 –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주제로 아홉 번째 ‘인간과 문화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토론회에서는 우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 대처, 실천 방법 등에 대해 논의했다.
고금숙 알맹상점 대표는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행동으로 옮길 것인가’에 대해 발표했다.
고 대표는 “망원시장에 장바구니 2000개를 구비해 비닐 봉지 사용을 줄였다. 다양한 되채우기(리필) 상품도 마련했다”라고 설명하며 행동하는 소비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동헌 에너지경제연구원 명예선임연구위원이 ‘친환경 에너지 정책과 환경 보호는 양립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발표하고, 박재용 과학작가는 ‘2050 탄소 중립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 위원은 "환경도 보호하면서 안정적 에너지 공급 여건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에너지 비율을 찾고 유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 공론화를 통한 국민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재용 과학 작가는 "기업들이 탄소세를 내면 환경적으로 좋은 효과가 날 수 있지만 원가가 상승하면 동시에 물가가 올라갈 수 있다"라며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구조를 바꾸는 일이다. 빈부격차 문제 등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처음으로 정식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문화장관회의에서는 사회적 연대 강화, 공통의 정체성 형성 등, 문화가 지닌 사회적 가치 때문에 문화를 기후위기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축으로 다뤘다”라며, “이번 토론회에서도 우리가 처한 환경 위기를 살펴보고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을 만들 수 있는 행동 등을 고민하는 것은 물론 기후 변화와 인간의 삶, 문화의 역할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우리의 일상과 사회‧문화적 변화에 대한 인문적 담론을 확산하기 위해 기획된 ‘인간과 문화 포럼’은 2020년 12월 3일에 첫 문을 열었다. 올해는 매월 첫 번째 목요일에, 온라인 생중계 토론회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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