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을 개무시하나” 윤석열에 ‘격앙’된 국힘 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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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8-0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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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최재형 연이틀 당 공식일정에 ‘불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 김태호,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희숙,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5일 일제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준비한 일정엔 참여하지 않은 채 ‘계파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 입당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이들 두 사람은 전날 대선 경선후보 봉사활동에도 불참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경선후보 전체회의에서 하태경 의원은 “새로 입당한 두 분과 그렇게 복당을 간곡히 요청한 분까지 당의 레이스가 시작되자마자 밖으로 돌고 있는데, 각자 개인 플레이를 할 거면 입당을 왜 했는지 의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정당정치의 기초가 없이 ‘세 몰이’를 하게 되면 모래성에 불과하다. 누가 집권하든 제왕적 대통령이 되지 않기 위해선 당을 존중하고 함께가야 한다”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두 분이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과연 정치라는 것, 대통령이라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입당하셨는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제시해야 할 정책과 비전에 대해선 한 분은 옆에서 외워서 대답하라는 데 그걸 거부하고, 다른 한 분은 준비 안 돼 있고 모른다고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작 원팀으로 해야할 일에 대해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 매우 잘못된 구태 정치이고, 잘못 배운 정치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태호 의원은 “국민의 상식과 도덕적 기준에 벗어나는 불량 후보를 경선 버스에 태울 순 없다”며 “엄격하게 후보 검증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안상수 전 의원은 “후보들이 당을 개무시하고 대표도 무시하고 있다”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해서 가야한다.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지만 공개 발언은 하지 않은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공정, 헌법정신 등 애매하게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면서 그게 정치이고, 정책은 한 급이 낮은 것처럼 하는 후보들은 생각을 고쳐주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정책과 비전’은 보이지 않고, 정치공학적 행보만 보이고 있는 것을 비판한 셈이다.

유 전 의원은 “그런 것 때문에 5년마다 실패한 대통령이 생겨났다”면서 “저는 늘 정책이 곧 정치라고 생각했다. 21년 정치를 하면서 교육, 복지, 노동, 환경 등 국정 전반에 대해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여름휴가를 떠난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분(윤석열)은 하시는 발언마다 갈팡질팡 대변인 해설이 붙고, 진의가 왜곡됐다고 기자들 핑계나 대고, 또 한분(최재형)은 준비가 안 됐다고 이해해 달라고 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정은 연습도 아니고 벼락치기 공부로도 안 되는 것이다. 준비가 안 됐다면 벼락치기 공부라도 하셔서 준비가 된 후에 다시 나오라”고 일침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게 아니다. 지진하고 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한 것은 아니다”며 “그러니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부분은 이후 삭제돼 논란이 더욱 증폭됐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 측은 “인터넷판에 처음 올라온 기사는 후보의 의도와 다르게 반영됐다”며 “지면 매체의 특성상 긴 시간의 인터뷰를 압축적으로 기사에 담는 것은 불가피하다. 의미가 다르게 전달됐을 경우 서로 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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