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백신 접종 차질 없나···“코로나19 장기화, 변수에 대한 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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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1-08-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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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통 사태’ 후 예약 시스템 개선, 예약 10부제 도입

  • 모나더 공급 지연에 이어 노바백스 긴급사용 신청 4분기로 연기

  • 정부 “올해 백신 접종 차질 없다” 우려 일축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누적 접종자가 2000만명을 넘어서면서 하반기 백신 접종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 올해 2월 26일 처음 접종을 시작한 이후 161일(8월 6일 기준) 만에 접종률이 40%를 돌파하며 국민 10명 중 4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이런 가운데 8~9월은 일반 청장년층(18~49세)에 대한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정부가 목표한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중요한 시기로 보인다.

다만 백신 수급 일정이 일부 지연되면서 안정적인 백신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50대 사전예약 ‘먹통 사태’ 등 진행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불안 요소들이 튀어나오고 있어 우려도 공존한다.

여기에 델타 변이, 돌파감염 등의 증가로 부스터샷(추가접종)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일부 선진국에서는 이미 3차 접종을 시작한 곳도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향후 변수 발생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 ‘먹통 사태’ 여러 차례 겪은 후, 백신 접종 예약 사이트 개선
 

분주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11월 집단면역을 목표로 이달부터 18~49세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시스템 개선으로 예약 처리 성능을 향상시켜 과거 ‘먹통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등에 따르면 백신 접종 예약시스템의 시간당 처리 용량을 기존 30만건에서 100만건으로 향상했다. 아울러 만 18~49세 예약이 시작되는 오는 9일까지 200만명으로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버를 확충하고, 사이트 과부하 원인 중 하나였던 본인인증 기능을 민간 클라우드로 이관해 예약 처리 성능을 배 이상 늘렸다.

정부가 예약 사이트 오류·미비로 접종 예약에 큰 불편을 겪은 뒤에야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개선책을 내놓은 것이다.

앞서 만 55~59세, 만 53~54세 등 예약이 시작될 때마다 예약자가 몰려 사이트가 마비되는 일이 연이어 발생한 바 있다.

이번 사전예약 서비스 개선에 따라 만 18~49세는 10부제로 예약을 실시한다. 과도한 대기를 방지하기 위해 대리예약은 허용되지 않는다. 한 사람이 휴대전화, PC 등 여러 단말기로 동시에 사전예약을 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본인인증은 10분당 1회만 가능하도록 했다.

추진단은 “9일부터는 예약 최대인원인 190만명이 동시에 접속해도 30∼50분이면 예약이 종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청장년층(18~49세) 대상 백신 접종을 위한 사전예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나, 국내 백신 수급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앞서 모더나 백신 수급 지연에 이어 이번에는 노바백스가 미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신청 일정을 4분기로 연기했다. 하반기 백신 수급 일정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바백스는 당초 5월쯤 FDA에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가 3분기로 일정을 한 차례 미룬 바 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일정을 미뤄 4분기에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올해 노바백스 백신 4000만회분(2000만명분)을 도입하기로 계약했으나, 아직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아 공급 일정은 불확실하다. 일각에서는 국내에는 연내 공급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개월째 노바백스 백신의 서류를 받아 사전 검토를 하고 있지만, 아직 정식 허가를 위한 신청 절차는 개시되지 않고 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전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이 당장 들어오지 않는다고 해도 4분기 접종에는 차질이 없다”면서 “노바백스를 제외하고도 1·2차 접종을 위한 공급량은 충분하다. 단지 공급 시기에 문제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나라가 연내 계획한 노바백스 도입 물량은 올해 도입 확정 물량인 1억9300만회분의 20%가 넘는 수치로 적지 않은 물량이다.

◆ ‘공급 지연’ 모더나, 오늘 국내에 일부 물량 들어와
 

[사진=연합뉴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국내 공급이 한 차례 지연됐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130만3000회분이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번에 들어오는 모더나는 이달 도입이 예정된 1046만회분의 일부다. 1046만회분은 8월에 배정된 850만회분 외에 7월 공급이 연기돼 8월에 들어오기로 한 196만회분이 포함된 것이다.

당초 196만회분이 7월에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모더나 측이 지난달 23일 ‘생산 차질’을 이유로 도입을 연기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이로써 정부가 선구매 계약한 모더나 4000만회분 가운데 이날까지 국내에 도입되는 물량은 총 245만5000회분이다. 앞서 상반기에 11만2000회분, 7월에 104만회분이 공급된 바 있다.

추진단은 “8월 1∼7일 도입물량은 738만8000회분”이라면서 “이를 포함해 8월 중 약 2860만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백신이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7일부터 이달 말까지 도입되는 백신 물량은 2250만회분이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모더나 1046만회분(7일 도입 130만3000회분 포함),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총 1120만회분,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아스트라제네카 83만5000회분 등이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얀센 백신을 추가로 도입하기 위해 제약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델타 변이와 돌파감염 등의 증가로 부스터샷(추가접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세계 각국에서 백신 물량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화이자와 모더나가 유럽연합(EU)에 공급하는 백신 1회분의 가격을 기존 대비 각각 25%, 10% 이상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우리나라도 내년도 계약분부터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현재도 국내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백신 제조사의 가격 인상과 더불어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선 추가 접종을 위한 백신 확보에 뛰어들면서 정부가 목표한 11월 집단면역 목표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감염병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델타 플러스’ 변이 국내 첫 감염 등 계속되는 변이 발생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이 예상된다.

특히 일부 선진국에선 백신 접종률 목표를 기존 70%대에서 80~90%대로 상향하고 접종 의무화를 밀어붙이는 등 계속 발생하는 변수에 방역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이에 우리나라 역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차단하기 위한 사전 백신 물량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편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확진자는 1700명대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6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164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된 1574명보다 67명 많다.

7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 1700명대, 많으면 18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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