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 대표팀(이하 대표팀)이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린다. 동메달 결정전을 하루 앞둔 오늘, 대표팀은 훈련보다는 휴식을 택했다.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서다.
2020 도쿄올림픽 배구 부문 여자 동메달 결정전 한국과 세르비아의 경기가 8일 오전 9시(현지시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다.
대표팀은 세르비아전을 하루 앞둔 7일 훈련보다는 휴식을 선택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 관계자는 "최고의 몸 상태로 마지막 경기에 임하기로 했다"며 "훈련은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달 20일 일본 도쿄에 입성한 대표팀은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총 7경기(조별리그 5경기·8강 터키전·4강 브라질전)를 소화했다. 지칠 만큼 지친 상황. 전날 밤 4강 브라질전에서는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표팀 선수들은 입을 모아 "체력 문제가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우리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다음 경기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정신력으로 버티는 중이다.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은 이러한 상황에서 훈련보다는 '체력 회복'을 우선으로 했다.
동메달 결정전은 도쿄올림픽 폐막일에 진행된다. 이 경기는 김연경(33)의 올림픽 은퇴 무대다. 라바리니 감독도 이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잡는다. 계약 기간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계 순위 12위다. 동메달을 두고 격돌하는 세르비아는 6위다. 6계단을 뛰어넘어 동메달을 목에 건다면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45년 만이다.
한국은 지난달 25일 브라질을 상대로 0-3 패배를 당했다. 27일에는 케냐를 상대로 3-0, 29일에는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31일에는 '숙적' 일본과 '한·일전'을 펼쳤다. 당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일 세르비아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0-3 패배를 당했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8강전에 진출한 상황이라 힘을 빼지 않았다.
지난 4일 터키와의 8강전에서는 3-2 승리를 거뒀다. 또다시 극적인 역전승. 한국 선수들은 환호했고, 눈물을 흘리던 터키 선수들은 "4강전에 진출할 만하다"고 치켜세웠다.
지난 6일 브라질에 0-3 완패를 당했다. 체력이 떨어져 보였다. 금·은메달은 놓쳤지만, 환한 미소로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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