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한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가 만 2~3세 아동 14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지난 4일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2명을 아동학대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교사 A씨는 2018년 출생 아동 14명을 올해 초부터 5월까지 수차례 때리고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반 교사 B씨는 이런 A씨 행위를 방조한 혐의가 있다.
경찰은 관련자 조사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토대로 수사한 결과 학대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A씨는 아이들 뒷덜미를 잡고 밥을 억지로 먹여 구토하게 만들거나 놀고 있는 아이를 발로 차 넘어뜨리는 등 학대를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아이를 발가벗겨 놓고, 곤충 모형 장난감을 싫어하는 아이 옷 속에 곤충 모형을 집어넣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대 사실은 한 학부모가 "선생님에게 맞았다"는 아이 얘기를 듣고 어린이집을 찾아가 CCTV를 확인하면서 드러났다. 어린이집 원장은 학대 사실을 신고하려는 학부모에게 신고를 미뤄달라 요청한 뒤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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