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지의 유통기업 롯데쇼핑이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배 이상 올랐지만 활짝 웃을 수 없는 처지다. 전년 대비 성장률로만 보면 괄목할 만한 성적표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하반기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출점이 관심을 모으지만,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은 실적 개선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7조7826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4.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94억원으로 29.6% 증가했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은 3.5% 감소한 3조9025억원, 영업이익은 444.7% 증가한 76억원을 기록했다.
단순 신장률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 같지만, 당초 증권사들의 예상치에는 한참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2분기 실적 발표 전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4조858억원, 영업이익 772억원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내성으로 꾸준히 실적이 상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의 9.9%에 그친 셈이다.
2분기 롯데쇼핑의 실적은 백화점이 견인했다. 백화점,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적자였다. 세 계열사가 벌어들인 돈을 나머지 계열사들이 까먹는 구조다.
백화점 실적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복 소비와 기저효과로 개선됐다. 2분기 매출은 7210억원으로 8.2%, 영업이익은 620억원으로 40.9% 늘었다.
할인점(롯데마트)과 슈퍼 사업 부진은 2분기에도 계속됐다. 할인점 매출은 1조4240억원으로 4.8% 감소했고 2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슈퍼 매출은 3580억원으로 16.8% 줄었고 2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커머스 매출은 290억원으로 10.4% 감소했고 영업적자 32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측은 "2분기 송도롯데몰 공사 지연에 따른 추징세금 323억원이 반영된 만큼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399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커머스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4월 롯데온이 출범하면서 회계기준이 변경된 데 따른 것으로 거래액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실적이 하락했다는 게 롯데쇼핑의 입장이지만, 그 속내는 복잡하다. 다가오는 3분기에도 나아질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데다가, 향후 성장에 대한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롯데쇼핑 이커머스 '롯데ON'의 부진은 뼈아프다. 롯데는 지난 4월 롯데ON을 강화하기 위해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영입, 대표로 선임했지만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뚜렷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울러 백화점의 성장세도 타사와 비교하면 뒤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원인은 해외명품 유치와 연관된다. 롯데백화점은 경쟁사보다 지방 중소형 점포 비중이 높은 데다가,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대중적 백화점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보복 소비로 명품을 찾는 사람들의 비중이 높아졌고, 백화점의 고급화는 곧 매출과 직결되면서 타격을 받는 상황에 놓였다.
명품 가운데에서도 '에·루·샤(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이른바 3대 명품 브랜드는 백화점 모객의 핵심으로 꼽히는데, 롯데백화점 전 점포 가운데 에·루·샤를 모두 입점시킨 곳은 롯데 잠실 에비뉴엘뿐이다.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대구점 4개 점포에서 에·루·샤를 유치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0일 개점하는 동탄점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마저도 최단기간 매출 1조원을 올린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경쟁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에루샤 없이 문을 열지만, 상권이 겹치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에루샤 입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시기 백화점 실적을 견인 중인 대표 상품군은 해외명품이며 특히 서울 주요 상권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그런데 롯데백화점은 지방 점포 비중이 경쟁사보다 높은 편이라 해당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7조7826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4.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94억원으로 29.6% 증가했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은 3.5% 감소한 3조9025억원, 영업이익은 444.7% 증가한 76억원을 기록했다.
단순 신장률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 같지만, 당초 증권사들의 예상치에는 한참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2분기 실적 발표 전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4조858억원, 영업이익 772억원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내성으로 꾸준히 실적이 상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의 9.9%에 그친 셈이다.
백화점 실적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복 소비와 기저효과로 개선됐다. 2분기 매출은 7210억원으로 8.2%, 영업이익은 620억원으로 40.9% 늘었다.
할인점(롯데마트)과 슈퍼 사업 부진은 2분기에도 계속됐다. 할인점 매출은 1조4240억원으로 4.8% 감소했고 2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슈퍼 매출은 3580억원으로 16.8% 줄었고 2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커머스 매출은 290억원으로 10.4% 감소했고 영업적자 32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측은 "2분기 송도롯데몰 공사 지연에 따른 추징세금 323억원이 반영된 만큼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399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커머스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4월 롯데온이 출범하면서 회계기준이 변경된 데 따른 것으로 거래액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실적이 하락했다는 게 롯데쇼핑의 입장이지만, 그 속내는 복잡하다. 다가오는 3분기에도 나아질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데다가, 향후 성장에 대한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롯데쇼핑 이커머스 '롯데ON'의 부진은 뼈아프다. 롯데는 지난 4월 롯데ON을 강화하기 위해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영입, 대표로 선임했지만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뚜렷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울러 백화점의 성장세도 타사와 비교하면 뒤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원인은 해외명품 유치와 연관된다. 롯데백화점은 경쟁사보다 지방 중소형 점포 비중이 높은 데다가,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대중적 백화점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보복 소비로 명품을 찾는 사람들의 비중이 높아졌고, 백화점의 고급화는 곧 매출과 직결되면서 타격을 받는 상황에 놓였다.
명품 가운데에서도 '에·루·샤(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이른바 3대 명품 브랜드는 백화점 모객의 핵심으로 꼽히는데, 롯데백화점 전 점포 가운데 에·루·샤를 모두 입점시킨 곳은 롯데 잠실 에비뉴엘뿐이다.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대구점 4개 점포에서 에·루·샤를 유치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0일 개점하는 동탄점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마저도 최단기간 매출 1조원을 올린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경쟁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에루샤 없이 문을 열지만, 상권이 겹치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에루샤 입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시기 백화점 실적을 견인 중인 대표 상품군은 해외명품이며 특히 서울 주요 상권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그런데 롯데백화점은 지방 점포 비중이 경쟁사보다 높은 편이라 해당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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