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리스크와 맞닥뜨렸다. 지난달 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4차 재유행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아 강력한 방역 조치가 이어질 경우 경제성장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8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증가하면서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한국의 수출 증가세는 유지됐다"며 "6월 중 내수 경기 역시 회복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수출은 대다수 품목에서 물량과 가격 모두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경제 회복을 견인했다. 우리나라 일평균 수출액은 4월 29.5%, 5월 49.1%, 6월 36.8%, 7월 32.2%씩 증가했다.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 모두 크게 증가하며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과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KDI는 "대외 수요가 양호한 가운데 내수도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전산업생산은 6.7%로 전월(7.0%)에 이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 중 반도체는 25.5%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서비스업생산도 4.9% 증가했다. 제조업의 경우 평균가동률(73.9%)이 전월(73.3%)보다 상승했다.
다만, 상승세를 이어가던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원자재가격 상승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으로 하락했다. 비제조업 BSI 전망치 역시 소폭 하락하는 등 기업 심리의 개선 흐름은 다소 둔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하던 제조업 업황 BSI 전망은 8월 96으로 하락 전환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 전망도 7월 83에서 8월 81로 떨어졌다.
KDI는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가 제약될 우려가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6월 소매판매액이 전월(3.1%)보다 축소된 1.6%의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7~8월 증가율은 더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110.3)보다 7.1포인트 하락한 103.2를 기록했다.
KDI는 "7월 중순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됐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높은 수준을 지속함에 따라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8일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7일(1212명)부터 33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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