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8.9%)와 전달 상승률인 8.8%를 웃도는 것으로, 2008년 9월(9.13%) 이후 무려 12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던 5월과 같은 수치다.
중국 PPI는 지난해 2월부터 11개월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고 올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올 1월까지만 해도 1%에 그쳤던 PPI 상승률은 2월 1.7%, 3월 4.4%, 4월 6.8%, 5월 9%까지 치솟았다가 6월 8.8%로 잠시 주춤했는데, 한달 만에 다시 9%대로 올라선 것이다.
7월 PPI 상승률이 오른 것은 석탄·원유 및 관련 제품의 가격 급등으로 공산품 가격이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석유·천연가스 채굴업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5.9% 상승했다. 또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전력 사용량 증가로 석탄 채굴업 물가지수도 지난 6월보다 6.6% 상승하는 등 일부 업종은 상승세가 지속됐다.
생산자물가 급등으로 중국 실물경제 회복세에도 비상이 걸렸다. 생산자물가 상승으로 원가 비용이 급등한 제조업체들의 압력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실물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전면적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도 단행했다.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내린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이다.
중국 PPI 급등세에 전 세계도 주목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자 '수출 대국'인 중국 PPI가 상승하면 중국 산업생산과 투자 수요가 늘어나게 되고, 이 같은 중국의 경기활동 급증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돼지고기 가격이 대폭 떨어지면서 식품 물가가 하락한 점이 CPI 상승폭을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7월 한달 식품 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3.7% 하락했고, 이 중 돼지고기 물가가 43.5% 떨어졌다. 전달보다 1.9%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반면 비식품 물가는 대부분 올랐다. 지난 3월 비식품 물가 상승률이 올 들어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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