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와 더불어 샤오미, 오포(OPPO), 비보(VIVO), 레노버, 에이서, 소니 등 글로벌 스마트기기 제조 업체들의 제조사개발생산(ODM)을 담당하는 화친기술(華勤技術)이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중국 경제매체 제몐에 따르면 화친기술은 최근 상하이거래소 커촹반 상장을 위한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IPO를 통한 자금 조달 목표액은 75억 위안(약 1조3000억원)이다.
화친기술은 중국 최대 스마트기기 ODM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3대 ODM 업체는 화친기술과 윙텍(聞泰科技·원타이커지, 상하이거래소, 600745), 롱치어(龍旗科技·룽치커지)다. 이들은 스마트폰 ODM 시장 점유율 77%를 양분하고 있는데 이 중 화친기술의 점유율은 34%에 달하며, 태블릿·PC ODM 시장 점유율은 약 29%로 업계 1위라는 설명이다.
다만 화친기술의 수익률이 비교적 낮은 점과 연구개발(R&D) 인력 부족 등은 회사가 IPO를 마무리 짓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제몐은 화친이 주로 ODM 생산하는 물량은 1000위안대 저가 스마트폰으로, 1대당 판매단가가 200위안으로 낮아 총이익률이 높지 않다. 실제 지난 2018~2020년 화친의 연간 총이익률은 6.51%, 7.87%, 9.9%로 모두 10% 미만이다. 이런 가운데 향후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원가 상승 압박이 커지면 총이익률 하락 압박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제몐은 꼬집었다.
제몐은 또 화친의 R&D 인력과 관련한 문제점도 제기했다. 화친이 제출한 IPO 신청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화친에는 8294명의 R&D 인력이 있다. 총직원이 3만2574명인 것을 감안했을 때 비율이 25% 이상으로, ‘R&D 인력이 전체 직원의 10% 이상이어야 한다’는 커촹반 상장 조건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다만 제몐은 이들 8294명 중 최소 1782명이 전문대졸 이하의 학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직원 수로 봤을 때, 석사 이상의 직원은 804명으로 2.47%, 학사(4년대 졸업자)는 5708명으로 17.5%에 불과했다. 전체 직원의 약 80%가 전문대 졸업 이하의 학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회사의 R&D 사업이 우려된다고 제몐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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