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성남시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정밀검사 결과 식중독 환자 가검물과 김밥 전문점 2개 지점에서 채취한 검체 상당수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살모넬라균은 닭, 오리, 돼지 등의 장내나 자연에 널리 퍼져있는 대표적인 식중독균이다. 음식물을 섭취하고 6∼72시간이 지난 뒤 증세가 나타난다. 발열과 복통, 설사, 구토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살모넬라 등 식중독균은 오염돼도 음식 냄새나 맛의 변화가 없는 경우가 많아 육안으로는 오염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지난달 29일에서 이달 2일 사이 분당구에 있는 한 김밥 전문점 A지점과 B지점에서 김밥을 사 먹은 276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이 중 40여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
행주와 도마 등 주방용품에서도 살모넬라균이 나왔다. 주방용품에서 채취한 환경 검체에서 A지점은 20건 중 1건에서 살모넬라균을 검출했다. B지점은 16건 중 3건에서 살모넬라균이 나왔다.
매장에서 수거한 계란, 햄, 단무지 등 식품 검체에서는 살모넬라균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식중독 발생 당시 사용한 식재료는 계란 외에는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시는 검출된 살모넬라균의 균주 타입(유전자) 일치 여부를 확인한 뒤 2개 지점에 대한 행정처분을 결정할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뢰하는 균주 타입 일치 여부 검사는 15∼20일이 소요된다.
전날 식약처는 최근 밀면, 김밥 전문점 등에서 식중독 환자 수백명이 발생한 것에 대해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식재료를 완전히 가열하지 않았거나 오염된 식재료를 만진 후 세정제로 손을 씻지 않고 다른 식재료나 조리도구를 만져 교차오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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