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행] "도시여, 안녕" 시골 탐방·야영, 체코를 즐기는 색다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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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8-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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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유럽의 관광 대국 체코에는 프라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농촌 여행의 매력에도 푹 빠질 수 있다. 체코관광청이 제안한 여행법에 마침 '농촌'과 '야영(캠핑)'이 있다. 도시여행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하는 여행을 체코에서도 즐길 수 있다.
 

체코에도 농촌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사진=체코관광청 제공]

◆체코의 농촌은 어떤 분위기일까 

중부 유럽 체코의 농촌을 둘러보는 여행은 특별하다. 옛 체코인들이 생활했던 대자연과 농장,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살아 숨 쉰다. 

체코 전역에서 실제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삶의 현장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가족농업의 전통을 잇는 슈마바(Šumava)나 베스키디(Beskydy)같은 산촌, 최근 몇 년간 신개념 농촌 관광으로 이름난 비소치나(Vysočina) 등에서 다양한 농촌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동물을 돌볼 수도 있고, 농장에 머물면서 주변 성이나 산을 다녀오기에도 좋다.

베스키디에는 모라비아 산맥 기슭에 있는 멘시크(Menšík) 가족 바이오팜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장 숙박시설이 있다. 서부 보헤미아 지역 플젠(Plzeň)과 멀지 않은 밀리노프(Milínov) 물리스 팜이나 슈마바의 바이오팜 보예티체 등에서도 농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유기농으로 키운 육우를 사용한 소고기 스테이크를 현지 식당 슈테판(Štěpán)에서 맛볼 수 있다.

대부분의 소규모 농장들은 자신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신선하고 특별한 유제품을 살 수 있다. 북부 중앙 보헤미아 고지대에 위치한 염소와 양 농장 드르조비체나 남부 모라비아의 양 테라스 팜에선 질 좋은 염소와 양 치즈를 판매한다.

투리스타텍 야보르지체 베 르호트체(Turistatek Javořice ve Lhotce)과 우 펠레요비흐(u Pelejových)같은 양봉농가도 있다. 텔치(Telč) 주변에서 약 400년간 꿀벌과 양을 키우며 같은 자리를 지켜온 투리스타텍 야보르지체 베 르호트체이다. 방문객들은 양모와 밀랍제품을 만들어 집에 가져갈 수도 있다.

체코의 시골의 매력은 넘쳐난다. 비소치나 정중앙의 패밀리 펜션 우 펠레요비흐에선 새들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별이 쏟아지는 자연 속 사우나를 즐기고 차가운 자연 우물 욕조로 더위를 식힐 때 기분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 이곳에선 나무를 태워 돌을 가열하는 독특한 방식의 욕조 문화도 체험해볼 수 있다.

10년 이상 북미 들소 무리를 키우고 있는 남부 보헤미아의 들소 목장은 세련된 숙박 시설과 웰빙 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매우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체코의 농촌 관광은 비단 유제품이나 육류 시식 체험에만 집중되지는 않았다. 승마를 즐기며 말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낭만이 있다. 초원과 숲속을 달리며 체코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전원생활을 만끽할 수 있다.

승마 애호가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로 꼽히는 곳은 이즈다르나 펜션이다. 베스키디의 모라브카(Morávka)에 위치한 이곳은 여름에 말을 타고 주변 지역을 둘러보고 겨울에는 썰매를 이용해 낭만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체코 예슈톄트(Ještěd) 아래 숲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집(트리 하우스) [사진=체코관광청 제공]


◆체코에서 야영하는 느낌이란 

이미 고즈넉한 중세풍 건물 호텔에서의 숙박도 경험했고, 도시 숙박 시설과는 또 다른 독특한 체험을 원한다면 '고급 야영(글램핑)'이 제격이다. 

전기나 와이파이가 없을 수도 있지만, 자연 속에서 낭만적이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주목받는 여행법이다.

저녁에 호수를 붉게 물들이는 일몰을 보고 별이 쏟아지는 밤에 물에 비친 모닥불을 바라보며 즐기는 와인 한 잔······. 호텔 침대보다는 다소 불편할지라도 여행 낭만은 넘친다.

도브치츠케 리브니치키의 글램핑 장소는 남부 보헤미아 지역 체스케 부데요비체(České Budějovice)에서 가깝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홀라쇼비체(Holašovice) 마을도 바로 근처다. 연못의 수면 위에 지은 오두막은 테라스에서 바로 낚시도 할 수도 있다. 와이파이와 전기는 없지만, 일상 삶에서 완전히 분리된 제대로 된 휴식을 보장한다. 해먹에서 맛보는 와인 한 잔, 일광욕, 온수 욕조에서 즐기는 휴식은 지친 일상을 치유하기 제격이다. 

체스케 부데요비체(České Budějovice)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는 산림 종묘장이 있다. 이곳에는 수상 가옥 3채가 떠 있는 연못이 여러 곳이다. 수상 가옥 내부는 친자연적으로 설계됐다. 전기는 없지만, 주변 배경과 어우러진 이곳에서 오롯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디지털 해독도 할 수 있다. 

더 호화로운 글램핑을 즐기고 싶다면 프라하 남서쪽 브르디 언덕으로 가자. 글램핑 브르디에선 완벽한 수면과 휴식뿐 아니라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좋다. 사우나 및 나무 욕조, 저녁 바비큐를 위한 모닥불 화덕 등도 갖췄다.

남부 보헤미아 지역 흘룸(Chlum) 마을의 프라이빗한 초원도 좋을 듯하다. 흘룸에는 유르트라고 불리는 중앙아시아 전통 유목민 주거지 스타일의 천막집을 만날 수 있다. 유르트는 4인까지 넉넉하게 수용하며, 자연과의 완벽한 조화 덕분에 요가, 독서, 휴식에 최적화됐다. 

차로 이동한다면 짧은 시간 내에 서부 보헤미아 지역 유명 온천 마을과 도시들을 방문할 수도 있다.

습기와 벌레가 있을지 모르는 바닥에서 잠을 자는 것이 두렵다면 조금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는 곳을 찾아 올라가면 된다. 나무 위에서 즐기는 글램핑은 색다른 경험이다. 

북부 보헤미아 지역의 리베레츠(Liberec) 주변 예슈톄트(Ještěd) 아래 숲에는 동화에서나 나올법한 나무집(트리 하우스)이 있다. 침대 하나, 이층 침대 둘 외에도 가스레인지와 난로가 있는 작은 주방을 갖췄다.

매일 아침이면 바구니에 담겨 배달되는 식사를 맛볼 수 있고, 저녁에는 집 아래 모닥불에서 베이컨을 구워 먹을 수도 있다. 하루의 끝에는 마을의 천연 샘물 목욕이 기다리고 있다. 나무집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어린이들조차 꿈꿔오던 것이 아닐까.

드부르 크랄로베(Dvůr Králové) 동물원과 사파리 공원 리조트(Safari Park Resort)에도 거대한 울타리 바로 위에 고급 텐트 7개가 있다. 아프리카 동물들이 사는 이곳에서 투숙하면 마치 아프리카 사파리에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숙박료에는 개장 시간 외의 동물원 무제한 입장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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