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가 국내 편의점 양대산맥 업체에 대한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편의점 GS25를 운영 중인 GS리테일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중인 반면 CU를 운영중인 BGF리테일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10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월 들어 지난 6일까지 목표주가 하향을 제시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리포트는 총 35개로 그 중 5개가 GS리테일에 대한 목표가 하향 리포트다. 이는 기업분할을 예고한 SK이노베이션과같은 수준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현대차증권은 5만3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하이투자증권은 5만1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목표가를 낮췄다. 이외에도 KTB투자증권(5만1000원→ 4만6000원), 키움증권(4만8000원→ 4만1000원), 유안타증권(5만원→4만1000원) 등이다.
반대로 BGF리테일에 대한 목표주가는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기존 19만5000원인 목표가를 20만원으로 상향했고, KB증권은 20만6000원인 목표가를 21만원으로 높였다.
주가 역시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GS리테일은 이달 들어 2.54%% 하락했고, BGF리테일은 7.73% 상승했다.
이같은 흐름은 GS리테일의 부진한 실적 및 향후 전망에 대한 엇갈린 시각차 때문이다. GS리테일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2조2856억원, 428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7.7% 급감했다. 반면 BGF리테일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7005억원, 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31.9% 늘었다.
GS리테일의 부진한 실적에 대해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5~6월 기상 악화에 따른 기존점 매출부진으로 고정비가 증가한 가운데 광고판촉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슈퍼마켓은 지난해 재난지원금 사용에 따른 높은 기저효과와 기존점 성장률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업황회복 기대감이 높지만 이커머스 사업과 H&B(헬스앤뷰티), 자회사의 적자 지속이 전망되고 있어 큰 폭의 이익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BGF리테일은 편의점 판매 확대가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가 늘었으며 상품이익률은 0.8%포인트가 개선됐다”면서 “담배 매출 비중 감소와 주먹밥 등 중앙집중조리시스템(CK) 출시 상품 매출 확대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출시한 곰표 밀맥주가 큰 인기를 끌며 다른 편의점과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인 것도 실적에 긍정적이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곰표 밀맥주의 누적 판매량이 600만개에 달했다. 말표 흑맥주는 출시 3일 만에 초도물량 10만캔이 완판됐으며 약 8개월 동안 400만캔 이상 판매되기도 했다.
다만 두 회사의 하반기 업황 개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박종렬 연구원은 GS리테일에 대해 “하반기부터는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편의점 부문은 점포 순증과 함께 기존점 성장률이 소폭 회복됨에 따라 부진을 만회하고, 슈퍼마켓 부분도 본부 중심의 체인오퍼레이션이 안정화 단계에 진입함으로써 영업이익률은 견조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협 연구원은 “3분기는 전년대비 우호적인 날씨와 5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라 편의점 업종 매출 반등세는 더욱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재난지원금의 지급 효과가 전년도와 같이 담배 매출에 집중되는 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CK에서 생산되는 가정간편식(HMR)의 매출 비중 증가에 따른 상품 이익률 개선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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