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청해부대 272명 확진···“기니만 해역 인접국서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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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기자
입력 2021-08-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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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군 합동조사단을 맡고 있는 박영준 질병관리청 역학조사분석담당관과 이순영 국군의무사령부 예방의학처 대령(왼쪽)이 10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해외 파병 중 코로나19에 집단으로 확진돼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확진자들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부대원 대다수가 확진된 청해부대 집단감염은 기니만 해역 인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질병관리청과 군 역학조사단, 의료계 등으로 구성된 민관군 합동조사단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최초 감염은 6월 28일부터 7월 1일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단에 따르면 청해부대 34진은 평소 임무 지역이던 오만에서 D지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수에즈 지역을 경유해 그리스 및 D 지역에 정박했다.

D 지역은 기니만 해역에 인접한 국가로, 청해부대 34진은 이 곳에서 군수물자를 적재했다.

조사단은 “해외 파병 전 2주간의 검역 과정을 완료했으며, 바이러스가 외부로부터 유입될 수 있는 시점은 항구 정박 시점 밖에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이 밝힌 근거는 D 지역 정박 이후 유증상자 급증, 정박 당시 외부인 또는 물품과 접촉한 일부 부대원 중 평균 잠복기(5∼7일) 내 증상 발생 등이다.

다만 조사단은 구체적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된 경로는 특정하지 않았다. 조사단은 함정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진단검사까지 지연되면서 감염 규모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조사단은 진단검사가 조기에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나타냈다.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됐던 청해부대는 전체 부대원 301명 가운데 90.4%인 272명이 확진됐다.

부대원들은 지난달 20일 군 수송기를 타고 조기 귀국한 뒤 군 병원과 민간 병원,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모두 퇴원하거나 퇴소하는 등 완치 판정을 받은 상태다.

확진자 가운데 64명을 대상으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분석한 결과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가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나머지 확진자들도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만큼 델타형 변이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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