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영철도 한·미훈련 맹비난...."적대행위 대가 알게 해줘야"

한·미훈련에 "관계개선 아닌 대결 선택한 것"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 [사진=연합뉴스]

"남조선과 미국이 변함없이 우리 국가와의 대결을 선택한 이상 우리도 다른 선택이란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11일 담화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중단없이 진행해나갈 것"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시작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이틀 연속 비난 담화를 발표한 셈이다.

북한은 전날에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의 비난 담화를 내고 한·미 모두 싸잡아 비난한 바 있다.

김 부장은 담화에서 "남조선당국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온 겨레와 내외의 한결같은 기대 속에 힘들게 마련됐던 반전의 기회를 외면하고 10일부터 우리 국가를 적으로 간주해 진행하는 전쟁연습을 또다시 벌려놓는 광기를 부리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언급, "남조선당국에 분명한 선택의 기회를 줬던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조선당국은 이번에 변명할 여지 없이 자기들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입버릇처럼 외워온 평화와 신뢰라는 것이 한갖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보였다"고 힐난했다.

또 "우리의 권언을 무시하고 동족과의 화합이 아니라 외세와의 동맹을 긴장 완화가 아니라 긴장 격화를, 관계개선이 아니라 대결이라는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김 부장은 "기회를 앞에 놓고도 남조선당국이 명백한 자기들의 선택을 온 세상에 알린 이상 우리도 이제는 그에 맞는 더 명백한 결심을 내려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미 천명한 대로 그들 스스로가 얼마나 위험한 선택을 했는지, 잘못된 선택으로 해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북남(남북) 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보내고 우리의 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해 똑바로 알게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